34개 단체·개인 16명 참여…총 2만5천373시간, 1천268만원 답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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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해남동초등학교 6학년 김현희 학생은 지난 한해 병원에 입원한 홀로 사는 노인 말벗으로 봉사한 50시간 등을 현금(2만5천원)으로 환산해 받았다.
김양은 이 돈을 다시 시각장애인협회에 기부했다.
지역아동센터에서 학습지도 봉사를 한 송지고 3명의 학생도 7만7천500원을 보탰다.
노인종합복지관 체력단련실에서 어르신 운동을 돕는 서남영씨는 796시간 봉사시간에 대한 환산금 39만8천원을 기부해 개인 최고 기부자가 됐다.
회원들의 자원봉사시간을 모은 적십자 봉사회와 새마을협의회는 기부 상한선인 100만원을 쾌척하는 단체가 됐다.
청소년에서부터 주부, 노인에 이르기까지 해남에 따뜻한 기부 물결이 퍼져가고 있다.
자원봉사자 봉사시간을 현금과 물품으로 환산해 다시 기부하는 자원봉사 활동시간 환산금 기부사업을 통해서다.
해남군은 2016년 전국 최초로 자원봉사활동 시간에 대한 환산금 기부제를 도입해 자원봉사의 가치를 높이고, 군민 참여 봉사활동 활성화에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자원봉사시간은 시간당 500원으로 환산한다. 개인은 연간 25시간(1만원), 단체는 연간 100시간(5만원) 이상부터 기부가 가능하다.
최대 상한선은 연간 2천시간(100만원)이다.
지난달, 작년 자원봉사시간 기부신청을 받은 결과 34개 단체 및 16명의 개인이 참여했다.
총 2만5천373시간, 1천268만6천500원의 기부금이 답지했다.
2016년도 시간을 처음으로 환산했던 지난해 12개 단체 및 개인 4명, 419만7천300원에 비해 3배가량 많은 금액이다.
기부한 돈은 독거노인 5명, 저소득층 가정 12명,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금 24명, 기타 관내 복지시설 11곳에 각각 전달됐다.
지난해 기부금도 한부모 가족 눈 수술, 암투병 다문화가족 치료비, 시설아동 미용 학습비 등으로 소중하게 사용됐다.
해남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자원봉사시간 환산금 기부는 여주시, 밀양군, 고성군, 곡성군 등 전국으로 확산할 정도로 우수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해남군은 지난 18일 자원봉사시간 환산금을 기부해준 군민을 찾아 기부증서를 전달하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군 관계자는 26일 "봉사를 하는 것만으로도 매우 뿌듯하고 즐거운 일이지만 환산금기부를 통해 봉사의 가치가 더욱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면서 "더 많은 군민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게 하고 자원봉사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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