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원 "트럼프의 사람들, 식당·주유소·백화점서 쫓아내야"

입력 2018-06-25 16:32  

美의원 "트럼프의 사람들, 식당·주유소·백화점서 쫓아내야"
트럼프 저격수 워터스…'불법이민 무관용' 정책 강력 비판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행정부의 각료들은 식당에 가거나 주유소에 들를 수 없고, 백화점에서 쇼핑할 수 없을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저격수'로 꼽히는 민주당의 맥신 워터스(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이 23∼24일(현지시간) 연이틀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에 각을 세웠다고 인터넷매체 허핑턴포스트 등이 24일 보도했다.
밀입국자와 미성년 자녀의 격리수용 등 거센 논란을 낳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비판하면서다.
특히 워터스 의원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지난 22일 남편 등 가족 7명과 저녁 식사를 위해 버지니아 주 렉싱턴의 식당 '레드 헨'을 찾았다가 쫓겨난 사실을 거론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정책을 엄호하는 '트럼프의 사람들'에 대한 전방위적 '무관용' 캠페인을 촉구했다.
식당 주인인 스테파니 윌킨슨은 샌더스 대변인 가족을 쫓아낸 데 대해 워싱턴포스트(WP)에 "직원 모두 샌더스 대변인이 불법 이민자의 부모와 아동 격리정책을 변호하며 질문을 피해 가는 모습을 지켜봤다"며 "그녀는 비인간적이고 비윤리적인 정부에서 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민 정책을 책임지는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장관도 지난 19일 백악관 근처 멕시코 식당을 방문했다가 "가족 분리를 끝내라. 수치스럽다"는 시민들의 거센 항의를 받고 식사도 못 한 채 쫓겨났다.




워터스 의원은 23일 로스앤젤레스의 집회에서 한 연설에서 "이미 트럼프 행정부 각료들이 식당에서 야유를 받고 쫓겨나고 있다"며 "항의자들이 그들의 집 앞에 가서 '평화 없이 잠들 수 없다'고 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4일에는 MSNBC에 출연해 "자신이 하는 일이 틀렸음을 알고 있는 이 행정부 사람들에 대해 동정심이 없다"며 "그들은 이 대통령과 대립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옹호하는 각료들은 식당뿐 아니라 주요소와 백화점도 이용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들이 대통령에게 (옳은) 말을 하기로 결심할 때까지 사람들은 그들을 공격하고 항의하고 굉장히 괴롭힐 것"이라며 "이것(무관용 정책)은 틀렸고 부도덕하다. 아이들에게 이러한 짓을 계속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워터스 의원은 "식당이나 백화점, 주유서 등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각료 중 아무라도 본다면 나가서 사람들을 끌어모아 맞서라"며 "그리고 그들에게 '당신들은 이제 더는,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한다'고 말하라"고 촉구했다.
sh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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