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구청장 호가호위' 과감히 청산"
"강남 스카이라인 고려한 건축행정 필요"
(서울=연합뉴스) 박성민 기자 =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당선인이 도시 외관 밑그림을 다시 그리는 작업을 통해 강남 지역을 스카이라인이 펼쳐지는 곳으로 변화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6·13 지방선거 서울 강남구청장 선거에서 사상 처음 더불어민주당 간판을 달고 승리한 정 당선인은 취임 엿새를 앞둔 25일 인터뷰에서 '1호 사업'을 묻자 "강남의 그림을 다시 한 번 그려보는 작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건축 전문가나 디자이너, 엔터테인먼트 분야 예술인 등이 모인 가칭 '도시위원회'를 만들어 강남을 다시 찾고 싶은 도시, 걷고 싶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평가와 밑그림 그리는 작업을 맡길 계획이다.
그는 "관광객이 와서 보고 갈 게 없고 간선도로 옆에만 고층빌딩이 있지 이면에는 저층 건물투성이이다. 오래전에 그려진 그림대로 돼 있는 것"이라고 지적하고서 "앞으로는 스카이라인까지 고려한 건축행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 당선인은 특히 "프랑스 파리의 신도심에는 마천루가 쭉 뻗어있다"며 "강남도 그런 탈바꿈이 필요하다. 강북은 기존 스타일 유지하지만, 강남에 넘어오면 새로운 도시가 형성되는 것이 서울 전체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정 당선인은 강남 지역의 가장 뜨거운 이슈인 재건축·재개발 문제와 관련, 중앙정부, 국회, 서울시와 소통과 대화를 통해 구민의 재산권 보장을 위해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신문기자 출신으로 참여정부 시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 국정홍보처장 등을 역임한 그는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박원순 시장 등과의 인연을 소개하면서 "서울시, 국토부와 끊임없이 대화하면 해결책이 마련되고 변화를 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이어 "정부에서도 23년 만에 처음으로 민주당 소속 구청장이 나왔는데 배려해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주민 사이에 괴리가 있지만 노력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정 당선인은 이를 위해 신임 부구청장으로 행정직 대신 기술직을 영입하려 시도 중이다.
그는 "서울시에 기술직 부구청장 영입 의사를 전달하라 지시했다. 인수위에 참여한 건축·교통 전문가도 취임 후 자문단으로 활용하려 한다"며 "강남의 거의 모든 건축물이 재개발·재건축을 할 시기가 됐고, 제 재임 기간 가장 뜨거운 이슈인 만큼 인적 구성부터 갖춰 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정 당선인은 지난 신연희 구청장 재임 기간의 구정을 "기대 이하 행정"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취임 후 가장 먼저 외부기관 감사 요청 신청서에 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야무야 넘기면 안 된다. 구청장의 안위나 정치적 성향에 맞춰서 부당하게 고속승진을 하고 호가호위한 부분이 있다면 과감히 청산하겠다"며 "앞으로 인사혁신자문단을 구성해 강남구민과 조직원이 바라는 인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당선인은 아울러 구민과의 소통 강화 정책으로 구민 1천명이 서명하거나 요청하면 구청장이나 구 책임자가 설명하고 해명하는 '1천 구민 청원제'와 민원 처리 도중에 진행 과정을 설명해주는 '민원 중간보고제' 등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min22@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