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입찰 앞두고 대미 판매 전략에 타격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가 제작하는 경전투기가 미국에서 성능 테스트 도중 추락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엠브라에르가 개발한 경전투기 'A-29 슈퍼 투카누'가 지난 22일 뉴멕시코 주에서 추락해 조종사 2명 가운데 1명은 숨지고 1명은 다쳤다.
엠브라에르는 현지에 기술진을 보내 추락 원인을 밝히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사고가 난 경전투기는 엠브라에르와 미국 업체 시에라 네바다와 공동으로 플로리다 주에서 조립 생산됐으며, 미국 기종인 'AT-6B 울버린'과 입찰 경쟁을 벌이는 중이다.
미국은 1977년부터 사용 중인 'A-10 워독'을 대체하기 위해 입찰을 진행하고 있으며, 구매 대수는 앞으로 수년간 120대에 달할 전망이다.
'A-29 슈퍼 투카누'는 경전투기 가운데 가장 성능이 뛰어난 모델로 평가받아 왔으나 이번 사고로 엠브라에르는 대미 판매 전략에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 남동부 상파울루 주(州) 상 주제 두스 캄푸스 시에 본사를 둔 엠브라에르는 지난 1969년 국영 항공기회사로 설립됐다. 1994년에 민영화됐으나 주권과 안보상의 이유로 정부가 인수합병을 포함해 모든 협상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골드 셰어'로 불리는 특별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엠브라에르는 보잉·에어버스에 이어 캐나다의 봄바디어와 함께 세계 3∼4위를 다투는 민간 항공기 제작회사로 꼽힌다.
엠브라에르는 'A-29 슈퍼 투카누' 외에 대형 군용 수송기 KC-390 등을 생산하면서 방산 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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