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페인·포르투갈, B조 1·2위로 16강 진출(종합)

입력 2018-06-26 05:34  

-월드컵- 스페인·포르투갈, B조 1·2위로 16강 진출(종합)
스페인, 극적인 무승부로 조 1위…포르투갈, 이란과 1-1로 비겨
우루과이-포르투갈·스페인-러시아 8강 길목서 격돌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하남직 기자 =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2018 러시아 월드컵 축구대회 16강에 진출했다.
스페인은 26일(한국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B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미 16강 진출에 실패한 모로코에 1-2로 끌려가다가 후반 46분 극적인 동점 골을 넣어 2-2로 비겼다.
같은 시간 포르투갈은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벌어진 이란과의 3차전에서 1-0으로 승리를 앞뒀다가 후반 48분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해 역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1승 2무, 승점 5에 골 득실(+1)마저 동률을 이뤘다.
승점, 골 득실마저 같을 경우 다득점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규정에 따라 6골을 넣은 스페인이 조 1위를 차지하고, 5골에 머문 포르투갈이 조 2위로 16강에 합류했다.
포르투갈은 7월 1일 오전 3시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A조 1위 우루과이와 16강전을 치른다.
스페인은 7월 1일 오후 11시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A조 2위 러시아와 8강 진출을 다툰다.
이란은 후반 극적인 동점 골로 승부를 16강 경쟁을 안갯속으로 몰고 갔지만, 스페인이 동점 골을 넣음에 따라 아쉽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1승 1무 1패, 승점 4로 선전했으나 스페인, 포르투갈에 승점 1이 모자라 아쉽게 탈락했다.
이란은 월드컵 본선 5번째 도전에서도 16강 진출 꿈을 이루지 못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란 격언처럼 스페인, 포르투갈, 이란이 벌인 16강 티켓 경쟁의 희비는 주심의 마지막 휘슬이 울린 뒤에야 갈렸다.



스페인은 부담 없이 최종전에 나선 모로코의 맹공에 고전하다가 겨우 비겼다.
전반 14분, 중앙선 근처에서 모로코 칼리드 부타이입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공을 가로챈 뒤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뿜었다.
스페인은 5분 후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든 이니에스타의 패스를 받아 이스코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균형을 깬 것도 모로코였다. 후반 36분 유수프 엔-네시리가 헤딩 슛으로 2-1로 점수를 벌렸다.
이후 잠그기에 들어간 모로코를 상대로 스페인이 '극장 골'을 만들어냈다.
후반 46분 다니 카르바할이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중앙으로 파고들던 아스파스가 오른발 뒤꿈치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애초 이 장면은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으나, VAR(비디오판독)로 판정이 번복됐다.
포르투갈은 '늪 축구' 이란의 수비를 뚫지 못하다가 전반 4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공을 파고들던 히카르두 쿠아레즈마가 아드리엘 실바와 2대 1 패스로 오른쪽 페널티 박스로 침투한 뒤 오른발 아웃프런트 킥으로 이란의 골망을 뒤흔들었다.
쿠아레즈마의 발끝을 떠난 공은 궤적을 그리며 이란 오른쪽 골포스트 안쪽으로 휘어들어 갔다.
1, 2차전에서 홀로 4골을 터뜨린 포르투갈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전반 위협적인 유효슈팅 2개로 컨디션을 조율한 뒤 후반 8분 페널티 박스 안으로 공을 몰고 들어가 상대의 반칙을 유도했다.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호날두가 실축해 추가 골을 올리지 못했다. 골문 오른쪽을 겨냥한 호날두의 슈팅을 이란 골키퍼 알리레자 베이란반드가 귀신같이 쳐냈다.
결과적으로 조 1위를 놓친 포르투갈로선 호날두의 실축이 두고두고 아쉬웠다.
패하면 짐을 싸야 했던 이란은 실점한 뒤 총공세로 나섰지만, 정교함이 떨어져 포르투갈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그러다가 후반 48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포르투갈 수비의 핸들링 반칙을 비디오 판독을 통해 얻어냈고, 카림 안사리파르드가 차 넣어 1-1 동점을 이뤘다.
곧바로 골문 혼전에서 포르투갈 수비수를 맞고 튄 공을 쇄도하던 메디 타레미가 잡아 강하게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어이없게도 왼쪽 골망을 때리면서 이란의 역전 꿈은 물거품이 됐다.
cany9900@yna.co.kr,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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