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성 포름알데히드 의심"…당국, 조사결과 공표 안 해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 차세대 고속열차인 푸싱(復興.부흥)호를 이용하는 승객들이 차량내 코를 찌르는 자극적인 냄새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고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가 2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중국경영보 등을 인용해 지난 1월 이후 푸싱호 승객은 물론 승무원들조차 자극적인 냄새로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고발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월 난징(南京)에서 베이징까지 푸싱호를 이용한 한 승객은 차량내에서 이상한 냄새가 나서 승무원에게 문의했더니 "신차이어서 냄새가 날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발암성 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때문인 것으로 의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하차 후 목이 아프고 기침으로 고통을 겪었다고 덧붙였다.
이 매체는 차량에 오래 머무는 승무원들이 더한 고통을 겪고 있으며 특히 조종실에서 더 심한 냄새가 난다고 전했다.
고발이 잇따르자 푸싱호를 운영하는 중국철도총공사가 조사에 착수했지만 결과는 공표하지 않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푸싱호의 내부 장식재는 모두 차량을 만드는 중궈중처(CRRC)의 3개 공장이 각각 구매하고 있다면서 내부 장식재 구매에 대한 통일된 기준이 없어 공장들이 임의대로 구매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철도총공사는 중궈중처에 대해 내부 장식재에 유해물질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철저히 검사해 불합격품은 사용을 금지하고 신차 출고 전 통풍 등 냄새제거 과정을 반드시 거치도록 하는 한편 중궈중처와 공동으로 유해물질 제한 기준을 만들기로 했다.
푸싱호는 현재 중궈중처의 칭다오(靑島), 창춘(長春), 탕산(唐山) 3개 공장에서 만들고 있고 이들 공장 차량에서 모두 냄새가 발생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푸싱호는 중국이 철도 굴기(堀起)를 선언하며 야심 차게 내놓은 차세대 고속열차다.
부흥이라는 의미의 푸싱은 '중화 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내세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슬로건이다.
푸싱호 이전에 운행되던 허셰(和諧·조화)호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 시대의 슬로건인 '조화 사회'를 의미한다.
푸싱호는 지난해 9월 21일 베이징-상하이 노선에 투입돼 평균 운행 시속 350㎞의 속도로 운행되고 있다.
중국은 푸싱호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고속철이라고 자랑하고 있다.
베이징과 중국의 경제금융중심 상하이 간 노선은 중국에서 가장 붐비는 노선 가운데 하나로 매년 1억명 이상의 승객을 실어나른다. 푸싱호는 현재 23개 성(省)과 자치구에 투입돼 운행되고 있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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