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리 "첫 드라마, 작가·감독에 대한 신뢰로 참여"
7월 7일 첫 방송…의병 항일투쟁 소재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tvN 주말극 '미스터 션샤인' 첫 방송이 약 한 주 앞으로 다가왔다.
26일 서울 논현동 파티오나인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이병헌, 김태리 등 출연진과 제작진이 참석했으며 수백 명의 취재진이 몰려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태양의 후예'(2016), '도깨비'(2016~2017) 등 무수한 히트작을 낳은 김은숙 작가의 신작이다. 김 작가는 대본 마무리 중이라 이날 행사에는 참석하지 못했다.
연출은 김 작가와 오래 호흡을 맞춰온 이응복 PD가, 제작은 '도깨비'의 화앤담 픽처스가 맡았다. 여기에 영화 편당 제작비와 맞먹는 수백억 원이 투입됐다.
이병헌은 가쓰라 태프트 밀약이 이뤄진 1905년 미국의 이권을 위해 조선에 주둔한 검은 머리의 미국 해군장교 유진 초이를, 김태리는 조선의 정신적 지주인 고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애신 애기씨를 연기한다.
2009년 '아이리스' 이후 9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는 이병헌(48)은 "김은숙 작가, 이응복 PD 드라마인데 안 할 이유가 없었다"며 제작진에 대한 높은 신뢰를 드러냈다.
이어 "저는 사실 TV로 연기생활을 시작했다. 영화를 계속 해왔지만 중간중간 '올인', '아이리스' 등 드라마를 했다. 텀은 길었지만 늘 오픈된 마음으로 다음 작품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스무 살 위의 이병헌과 애절한 모던 연애사를 그릴 김태리(28)는 이번이 첫 드라마 출연이다. 그 역시 "작가님, 감독님을 보고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스터 션샤인'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한 해 앞두고 방송돼 눈길을 끈다. 역사가 미처 다 기록하지 못한 무명 의병들의 항일투쟁사를 되새기는 기회도 될 것으로 보인다.
다른 미니시리즈보다 배 이상의 제작 기간을 둔 덕분에 이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서는 화려한 영상미와 꼼꼼한 고증을 토대로 한 의상과 세트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제목 '션샤인' 역시 '선샤인'을 일제강점기 한글 표기 식으로 쓴 것이다.
방송 전부터 넷플릭스와 방영 계약을 하는 등 성과를 낸 것도 이런 디테일까지 놓치지 않은 덕분으로 보인다.
최근 지상파와 비지상파 구분 없이 빅 히트를 친 드라마가 좀처럼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미스터 션샤인'이 지난해 '도깨비'만큼의 높은 시청률과 화제를 모을지 관심을 끈다. 케이블 전 프로그램을 통틀어 최고 기록을 쓴 '도깨비'의 시청률은 20.5%(최종회)였다.
'미스터 션샤인'에는 유연석, 김민정, 변요한 등 젊은 연기자들도 대거 출연한다. 오는 7월 7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9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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