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자금위기설이 끊이지 않는 중국 HNA(하이항·海航)그룹이 이번에는 미국 뉴욕의 초고층빌딩을 매각하려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부동산투자신탁회사인 SL 그린 리얼티는 뉴욕 맨해튼의 초고층빌딩인 파크 애버뉴 245번지 건물 지분을 매입하고자 하이항그룹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48층인 이 건물은 하이항그룹이 지난해초 22억1천만 달러(약 2조4천600억원)라는 초고가로 매입, 시장의 주목을 끌었던 건물이다.
이번 거래와 관련된 한 관계자는 양측이 아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매각되더라도 하이항그룹이 매입한 금액 밑에서 가격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하이항그룹이 지난 수년간 부채를 이용해 과도한 투자를 해오다가 자금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항 그룹은 2015년부터 공격적인 해외 인수·합병(M&A)을 통해 지난 3년간 은행, 부동산, 호텔, 영화사 등 무려 400억 달러(약 43조원) 어치의 자산을 사들였다.
중국 지방 항공사로 출발한 HNA는 해외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해 사세를 키웠으나,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고위층 유착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지난해 중국 당국의 감시망에 올랐다.
중국 당국이 은행 대출 등 돈줄을 죄자 유동성 위기에 몰렸고, 전 세계에 보유한 자산을 서둘러 매각하고 있다.
하이항그룹은 현재 호주, 뉴욕, 홍콩 등지에서 100억 달러 이상 규모의 부동산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는 도이치방크 지분과 힐튼 월드와이드 홀딩스 지분도 포함돼 있다.
하이항그룹은 이달초 스페인 나바라호텔체인 보유지분 27%를 6억2천만 유로(약 7천800억원)에 태국의 한 투자업체에 매각하기도 했다.
하이항그룹은 최근에는 글로벌 고용인력의 25%에 해당하는 10만명의 해고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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