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8∼9월 감독·코치·선수 등 26명 선수단 구성완료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국내 최초의 여자아이스하키 실업팀이 오는 10월 중순 경기 수원시에서 창단된다.
수원시가 올 1월 23일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결성을 계기로 올림픽 이후 돌아갈 곳 없는 국가대표 선수를 흡수해 최초의 실업팀을 창단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지 9개월 만이다.
수원시는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을 위한 '수원시 직장운동경기부 설치조례 시행규칙'을 개정해 다음 달 초 공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미 수립한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기본계획에 따라 본격적인 창단 준비에 들어가게 된다.
창단계획에 따르면 수원시 여자아이스하키팀은 선수 23명에 감독 1명·코치 2명 등 총 26명으로 구성된다.
평창동계올림픽 국가대표팀 23명 가운데 의사와 대학생 등 학업과 생업을 유지하는 선수를 제외하고 실업팀 입단 의사를 밝힌 10여명이 선수단에 들어올 예정이다. 나머지는 일반 선수 가운데 선발한다.
수원시는 8월 초 공고를 통해 감독을 임명한 뒤 코치와 선수 임용을 9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공식적인 창단식은 10월 중순 이전에 개최할 예정이다.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은 수원시청 소속 실업팀 선수들의 숙박공간인 '수원 선수촌'을 리모델링해 사용하게 된다.
창단 이후 선수들은 태릉선수촌과 충북 진천 국가대표팀 훈련장을 오가며 훈련하게 된다.
국제규격의 아이스링크와 수영장, 체육관을 갖춘 '수원복합체육시설'이 오는 2021년 수원광교호수공원에 들어설 때까지 한시적이다.
수원시 여자아이스하키팀은 창단되더라도 국내에는 여자리그가 없어 당분간 공식적인 대회에 나가지는 못할 전망이다.
수원시와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남자아이스하키팀처럼 한·중·일 통합리그에 참여하거나, 국내 남자 중·고교 리그에 출전시키는 방안을 협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수원시 관계자는 "창단 첫해인 올해에는 선수들이 대회에 나가기는 사실상 힘들겠지만, 내년에는 어떤 방식이든 공식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시는 지난 1월 23일 여자아이스하키팀 창단을 발표해 주목을 받았다.
당시 염태영 시장은 창단발표 기자회견을 통해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이라는 평창올림픽의 평화유산을 계승하고, 실업팀 하나 없이 올림픽 이후 돌아갈 곳이 없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 오로지 스포츠정신으로 '빙판의 우생순'을 꿈꾸는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들과 함께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가려한다"며 창단배경을 밝힌 바 있다.
수원시는 현재 테니스, 정구, 배구, 탁구, 복싱, 레슬링, 역도, 씨름, 유도, 체조, 배드민턴, 태권도, 검도, 조정 등 14개 실업팀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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