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지사 당선인 "탄력근무제·플러스 텐 아동수당 도입"
인권조례 폐지에 반대… "대한민국 복지수도 실현하겠다"
(홍성=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6·13 지방선거에서 충남지사로 선출된 양승조 당선인은 27일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선도적인 모델을 충남이 만들겠다"고 밝혔다.
양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플러스 텐 아동수당을 도입하고 저출산 특별 대책위원회를 설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70세 이상 어르신 버스요금 무료화, 노후화된 화력발전소 친환경 발전 대체, 수도권 규제 완화 정상화, 고교 무상교육·무상급식 등을 역점 추진해 '대한민국 복지수도, 더 행복한 충남'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양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당선 소감과 앞으로의 포부는.
▲ 220만 충남도민께서 압도적인 지지와 성원으로 도지사라는 막중한 소임을 맡겨 주신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무한한 책임과 사명감을 느낀다. 도민들은 미래로 나갈 도지사를 선택하셨다. 낡은 이념과 정치 공세 대신 나라다운 나라를 세우라는 준엄한 명령을 내리셨다. 도민과 함께 충남의 미래 '대한민국 복지수도'를 실현하겠다.
-- 임기 중 추진할 역점사업은.
▲ 저출산·고령화·사회양극화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3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선도적 모델을 충남이 만들겠다. 우선 플러스 텐 아동수당을 도입하겠다. 국가가 지원하는 기본 아동수당 10만원에 출생 후 12개월 동안 충남지역 아동에 수당 10만원을 더 지급하겠다. 70세 이상 어르신 버스요금 무료화를 통해 지역 차별과 불평등을 해소하겠다. 화력발전소 14기를 2026년까지 친환경 발전으로 대체하고 어린이집과 초중고교 교실에는 공기청정기를 설치해 미세먼지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 혁신도시 지정과 수도권 규제 완화 정상화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충남을 만들겠다. 고교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을 정부 정책보다 앞당겨 내년 3월부터 시행하겠다.
-- 저출산 대책을 특히 강조해왔는데 구상 중인 계획이 있다면
▲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시간 늦게 출근하고 한 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도록 탄력근무제를 적용하겠다. 아이를 키우면서 초등학교 1·2학년 학부모의 출근 전쟁이 만만치 않다는 것을 경험했다. 만 5세 이하 공무원 자녀를 대상으로 한 단축근무 복무규정이 개정되면, 충남에서 가장 먼저 시행하도록 노력하겠다. 충남 산하기관과 4개 의료원, 충남개발공사 뿐만아니라 도내 대기업·중견기업에도 협조를 구해 확대할 방침이다. 또 충남도와 도 산하기관에서 임신부 민원인은 모든 민원 처리에서 1순위가 되도록 임신부 전용창구를 만들겠다. 정부의 고령화 특별대책위원회처럼 충남도 저출산 특별대책위를 설치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할 선도적 정책을 개발하겠다.
-- 전임 안희정 충남지사의 스캔들로 도민들의 충격이 큰데, 앞으로의 도정 방향은.
▲ 충격과 당혹감을 겪으신 도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다시 드린다. 현재 도지사가 궐위 상태인 만큼 도정 공백에 대한 도민들의 우려 목소리가 크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지난 도정의 업적 중 공은 계승하고 과는 개선하겠다. 도정의 연속성 차원에서 친환경 무상급식과 충남 미세먼지 기준 강화 등은 흔들림 없이 확대 시행해 나가겠다.
-- 충남인권조례 폐지에 대한 입장과 앞으로의 대책은.
▲ 충남인권조례에 우리의 헌법적 가치와 인권법, 그리고 유엔이 정한 인권의 범위에서 벗어나는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인천을 제외한 17개 시도에서 제정돼 시행 중인데, 우리만 없애겠다는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 우선 충남도가 대법원에 낸 폐지 조례에 대한 효력이 발생하지 않도록 낸 집행정지 신청의 결과를 지켜보겠다.
-- 내포신도시 활성화 해법은.
▲ 충남은 세종에 행정수도가 들어선다는 이유로 유일하게 혁신도시 지정에서 제외돼 차별을 받았다. 충남도청 등 지방행정기관이 이전한 내포신도시가 당초 구상대로 신균형발전 정책의 적임지가 되려면 혁신도시로 선정되는 것이 우선이다.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내포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중앙정부 소관 공공기관 이전,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대학, 연구기관 등 이전 지원을 약속하신 바 있다. 중앙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앞장서서 이끌어 내겠다.
--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새로운 도지사와 함께 하는 도정에서 변화와 혁신을 실감할 수 있도록 정책으로 보여 드리겠다. '복지수도 충남', '기업하기 좋은 충남'을 통해 복지와 경제가 선순환 구조 속에서 발전하도록 만들겠다. 더 행복한 충남을 만드는데 도민들의 지지와 성원을 바란다.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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