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전국 광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한 바른 공공언어 사용 평가에서 서울시가 1위를 차지했다.
서울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해 1년간 바른 공공언어 확산을 평가한 결과 시가 최우수상을 받았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는 2015년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일본어 잔재 용어를 순화하는 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메르스 사태 때는 환자에게 불쾌감을 주는 표현을 고쳤다.
서울시는 국어학자·한글단체·언론인 등이 참여하는 '국어바로쓰기위원회'를 매 분기 열어 공문서에 많이 쓰는 외래어 56건을 순화했다.
올해 상반기 국어바로쓰기위원회는 미망인을 고(故) ○○○ 씨의 부인으로, 조선족은 중국 동포로 바꾸는 등 차별적 행정용어 6건을 순화해 사회적 관심을 불러온 바 있다.
'미망인'(未亡人)이란 '춘추좌씨전 장공편'에 나오는 말로 '남편을 여읜 여자'를 가리킨다. 이 단어를 풀이하면 '남편이 세상을 떠날 때 같이 죽었어야 했는데, 미처 그러지 못하고 아직 세상에 남아있는 사람'으로, 양성평등에 토대를 둔 현대의 성 관념에 들어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았다.
서울시는 또 홍보물 디자인을 사전 심의해 포스터, 홍보 전단지상 외래어와 어려운 표현을 바꾸고 있다. 국어 전문기관과 손잡고 서울함공원, 경춘선숲길 등 주요 시설 안내판 역시 알아보기 쉽게 정비했다. 다음 달부터는 문화재·공원의 어려운 안내판 언어를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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