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윌리엄 왕세손, 예루살렘서 이스라엘 대통령·총리 면담

입력 2018-06-26 22:43  

英 윌리엄 왕세손, 예루살렘서 이스라엘 대통령·총리 면담
영국 왕실 최고위층의 첫 이스라엘 공식방문
이스라엘 대통령 "팔레스타인 수반에 평화 메시지 전해달라"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을 방문한 영국 윌리엄 왕세손이 26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의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각각 만났다고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리블린 대통령과 면담에서 "다른 이슈와 문화, 종교를 정말로 받아들이고 이해하기를 기대한다"며 중동에 대해 알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리블린 대통령은 윌리엄 왕세손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분쟁 해결을 도와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리블린 대통령은 "우리가 신뢰를 구축할 방법을 함께 찾아야 할 시간"이라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에게 평화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27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수도 격인 라말라에서 아바스 수반을 만날 예정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조만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평화안을 공개할 계획으로 알려졌지만, 팔레스타인은 미국과 대화에 여전히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윌리엄 왕세손은 이날 리블린 대통령과 만나기 전에는 네타냐후 총리 부부를 만났다.
네타냐후 총리는 "역사적인 이스라엘 방문을 환영한다. 이스라엘의 모든 국민이 흥분돼 있다"며 윌리엄 왕세손을 반겼다.

윌리엄 왕세손은 예루살렘에서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도 찾았다.
그는 나치의 수용소에서 희생된 유대인들이 죽기 전 벗어놓은 신발들을 보고 "끔찍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지난 24일 요르단을 방문한 뒤 25일 텔아비브 벤구리온공항을 통해 이스라엘에 입국했다.
영국 왕실의 최고위층 인사가 이스라엘을 공식 방문하기는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영국에 왕실 고위층을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영국은 수십 년간 이를 거절해왔다.
영국이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첨예한 갈등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다 작년 3월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이 이스라엘을 찾았을 때 이스라엘이 재차 영국 왕실 인사의 방문을 요청한 것을 계기로 윌리엄 왕세손의 이스라엘행이 결정됐다.
과거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인 필립공과 찰스 왕세자가 이스라엘을 사적으로 방문한 적은 있다.
noj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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