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잔=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광활한 러시아의 '널 뛰는 날씨'가 한국 축구대표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변수로 따라다니고 있다.
한국과 독일의 조별리그 F조 최종 3차전 전날인 26일 오후 4시(현지시간)께 결전지 카잔의 기온은 섭씨 30도에 달했다.
23일 멕시코와의 2차전이 열린 로스토프나도누가 35도를 넘나들었던 점을 고려했을 때 기온만 보면 카잔이 낮은 편이다.
하지만 카잔의 더위는 습도에서 로스토프와 차이가 있다. 카잔의 이날 오후 습도는 40∼60% 정도로 후텁지근한 느낌이 강했다.
햇빛은 강하지만 습도가 높지 않아 그늘에선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로스토프와는 다른 점이다.
이날 오후 카잔은 대기가 불안정해 한때 천둥 번개에 이은 폭우가 쏟아져 습도를 더욱 끌어 올렸다.
로스토프에서 기온이 20도 가까이 떨어진 베이스캠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가 회복하던 대표팀으로선 다시 사흘 만에 급격한 기온 변화와 무더위를 견뎌야 하는 상황이다.
경기가 시작하는 27일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11시)에는 기온이 29도가량, 습도는 35%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멕시코전 때 대표팀이 더위 속에 다소 체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기도 해 컨디션 관리와 경기 당일 체력 안배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 주세종(아산)은 "로스토프에서 습도가 높지 않아 몸을 풀 땐 뛸만할 것 같았는데, 막상 경기에 뛰니 생각보다 상당히 더워 체력 소비가 많았다"고 전했다.
주세종은 "이번 경기에 대비해선 미리 수분 보충을 많이 하는 등 준비했다"며 "앞선 경험을 살려 마지막 경기는 잘 치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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