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6일 미국의 자국 주요 산업에 대한 투자제한 정책 도입 가능성 등을 주시하면서 소폭 올라 출발했다.
오전 9시 42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0.82포인트(0.21%) 상승한 24,303.62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03포인트(0.26%) 오른 2,724.1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1.51포인트(0.42%) 상승한 7,563.52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의 중국 기업 등의 자국 산업 투자제한 조치 도입 가능성 등 무역전쟁의 격화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난민 문제를 둘러싼 유럽의 갈등 등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다만 전일 주가가 급락했던 만큼 이날은 장 초반 관망세가 유지되는 중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전일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의 기술을 훔치려는 모든 나라에 투자제한 조치가 적용될 것이란 발언을 내놓은 바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투자제한 조치를 할 계획이 없다는 요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혼선이 일기도 했다.
사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나바로 국장 발언 이후 진행된 브리핑에서 모든 나라를 대상으로 한 투자제한 정책이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는 점을 재차 확인했다.
주요 기술산업에 대한 투자제한 조치 불안감으로 전일 AMD와 애플 등 주요 기술주의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무역전쟁 긴장감은 이날도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EU산 자동차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
안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EU는 무역장벽과 관세로 오랫동안 미국에 대해 이익을 취해왔다"며 "결국에는 이는 균등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할리 데이비드슨에 대해 "대규모 관세 없이 미국으로 (제품을) 되팔 수 없을 것이란 점을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유로존이 난민 문제와 관련한 이견으로 갈등을 노출하고 있는 점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이다.
특히 최대 경제국인 독일 내부에서도 난민 문제 이견으로 연정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오는 28~29일 예정된 EU 정상회의에서도 난민 문제 관련 합의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반면 국제유가가 캐나다와 리비아 등의 생산 차질 우려로 이날 재차 반등한 점은 에너지주 중심으로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는 헬스케어 사업과 석유사업 등을 매각하는 추가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GE 주가가 5% 올랐다.
넷플릭스 주가도 임페리얼 캐피탈의 긍정적인 주가 전망에 힘입어 1.7% 상승했다.
이날 개장전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4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계절 조정 전
기준으로 각각 전월 대비 1.0%, 전년 대비 6.4% 상승했다. 주택가격지수는 올해 들어 6%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개장 이후에는 6월 소비자신뢰지수와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가 발표된다.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은 총재와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연설도 예정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무역전쟁에 다른 경기 둔화 우려를 거두지 못했다.
ADS증권의 콘스탄티누스 안티스 연구 책임자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는 미국과 세계 성장을 위협하고 있다"며 "전 세계의 경제학자들이 글로벌 무역전쟁이 미국을 침체 상황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따라 투자자들도 방어적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소폭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0.28% 올랐다.
국제유가도 반등했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51% 상승한 68.43달러에, 브렌트유는 0.48% 상승한 75.09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6.8%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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