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 설립 대학, 헝가리 남기로…내년 신입생 선발

입력 2018-06-2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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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로스 설립 대학, 헝가리 남기로…내년 신입생 선발
오르반총리, 소로스 '정적'으로 낙인…열린사회재단은 베를린으로 이전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의 '정적'인 조지 소로스가 설립한 중앙유럽대학(CEU)이 내년 대학원 신입생을 선발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6일(현지시간) 전했다.
CEU는 동유럽에서 미국식 경영 대학원이 있는 유일한 대학이다.
미국인이지만 헝가리 태생인 소로스는 열린사회재단(OSF)을 통해 헝가리에서 민주주의 이념을 전파하며 난민들을 돕는 시민단체들을 지원해왔다.
오르반 총리는 소로스가 시민단체를 앞세워 헝가리에 난민을 유입시키고 유럽 기독교 문화를 훼손한다며 그를 국가의 적으로 규정하고 친정부 매체를 동원해 비판했다.



외국 기관의 지원을 받는 시민단체에는 특별세를 부과하는 법률도 만들었다.
열린사회재단은 올 4월 오르반 총리가 총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자 결국 본부를 부다페스트에서 베를린으로 옮겼다.
헝가리 정부는 CEU를 겨냥해 본국에 캠퍼스가 없는 외국 대학은 인가를 불허하는 법을 만들었지만, 미국과의 관계를 우려해 시행은 미루고 있다. CEU는 미국 뉴욕주에 등록된 대학이지만 따로 미국에 캠퍼스는 없다.
CEU는 미국 뉴욕주 바드 칼리지와 합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헝가리 법을 준수하고 있다면서 23일 소로스를 포함한 이사들이 2019∼2020년 대학원 과정 신입생을 뽑기로 했다고 밝혔다.
CEU는 오스트리아에서 캠퍼스를 운영하는 방안까지도 검토했었다.
CEU 이사인 리언 밧스타인 바드 칼리지 총장은 "헝가리 정부는 우리가 법을 준수하면 공정하게 대하겠다고 여러 번 말했다"며 "이제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minor@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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