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남부서 '생지옥' 재현되나…"정부군 지상작전 시작"

입력 2018-06-27 01:54  

시리아 남부서 '생지옥' 재현되나…"정부군 지상작전 시작"
국영매체 "다라 반군조직 상대로 대규모 공습 진행 중"…"1주간 5만명 피란"
유엔 "인도주의 재앙 우려"…요르단 "국경 안 연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군이 남부 반군 지역에서 본격적인 공세에 돌입했다.
시리아군이 26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남부 다라주(州) 다라시(市)를 목표로 군사작전을 시작한다고 국영 매체가 전했다.
국영TV에 따르면 시리아군이 이날 다라에서 '최대 규모'로 공습을 전개하고 있다.
시리아군은 다라 남동부로 진격하기에 앞서 주변을 집중 공습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다라에서 지상군 작전도 시작됐다고 보고했다.
이날 공격에는 러시아군과 시리아군 전투기의 폭격뿐만 아니라 '통폭탄'도 쓰였다.
통폭탄은 원통형 용기에 원유와 폭발물, 쇳조각 등을 넣어 제조한 조악한 폭발물로, 정밀 타격이 불가능한 무차별 살상무기로 분류된다.



시리아군은 앞서 수도 동쪽 동(東)구타 작전 때와 마찬가지로 다라의 반군 지역을 여러 부분으로 분리해 약화시키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시리아인권관측소의 라미 압델 라만 대표는 "시리아군이 도시 남쪽 군사기지를 먼저 장악하려 하고 있다"면서 "성공한다면 다라와 국경을 연결하는 통로가 끊기고 반군 지역도 여러 조각으로 쪼개진다"고 설명했다.
시리아군과 동맹은 동구타 작전 당시 도시를 포위한 채 약 6주간 무차별 공습을 퍼부어 민간인 1천600명 이상이 숨지는 '생지옥'을 만들었다.
시리아군의 대대적 공세에 다라에서도 동구타와 같은 인도주의 재앙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 전역에서 반군과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를 몰아낸 시리아군은 이달 초부터 남부 다라 탈환에 나섰다.



다라 일대에는 75만명이 거주한다.
공격 수위가 높아진 지난 1주 새 다라에서 5만명이 시리아·요르단 국경 지역으로 피란했다.
인접 요르단은 추가 난민을 받지 않겠다며 국경을 열지 않고 있다.
유엔은 다라에서 '엑소더스'(대탈출)가 벌어지면 국경 지역에서 대규모 인도주의 위기가 벌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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