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신태용호, 훈련 비공개 해프닝…"하늘이 도왔다"

입력 2018-06-27 03:04  

[월드컵] 신태용호, 훈련 비공개 해프닝…"하늘이 도왔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훈련장 변경…의무 공개시간 지났다며 언론 공개 차단
외신들의 성토 "월드컵에서 유례없는 일", 독일은 마지막 15분 공개



(카잔=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기적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두고 훈련 내용을 원천 봉쇄했다.
대표팀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 센트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독일전 대비 마지막 훈련에서 외부 노출 없이 팀 훈련을 소화했다.
당초 대표팀은 경기장소인 카잔 아레나에서 공식훈련을 하기로 했다.
FIFA 규정에 따라 초반 15분의 훈련 모습을 내·외신 미디어에 공개한 뒤, 나머지 시간은 비공개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훈련을 앞두고 카잔 아레나엔 상당한 양의 폭우가 쏟아졌다.
FIFA는 그라운드 관리를 이유로 한국과 독일의 훈련 장소를 인근 훈련장으로 바꿨다.
한국 대표팀은 재빨리 선수단 버스를 타고 이동해 임시 훈련장에서 훈련을 시작했다.
취재진도 급하게 움직였다. FIFA가 준비한 셔틀버스를 타고 한국의 임시 훈련장인 센트럴 스타디움으로 이동했다.
그러나 취재진이 경기장에 도착했을 땐 이미 15분이 지나있었다.
한국 대표팀은 훈련을 시작한 지 15분이 지났고, 이미 전술 훈련을 시작했다며 훈련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경기장에 도착한 외신기자들은 강하게 항의했다.
AFP통신의 한 기자는 "월드컵 마지막 공식훈련을 비공개로 진행한 건 유례가 없는 일"이라며 "FIFA에 항의하겠다"라고 말했다.
러시아 방송 매체 MATV의 에브게닐 기자는 "신태용 감독은 선수들에게 가짜 등번호를 쓰게 하는 등 정보 노출을 막기 위해 노력했는데, 독일전 마지막 훈련에서도 뜻대로 됐다"라며 "하늘이 한국 대표팀을 도운 것"이라고 말했다.
대표팀은 외신들의 항의가 계속 이어지자 자체적으로 찍은 영상과 사진물을 FIFA를 통해 제공한다고 밝혔다.
반면 독일 대표팀은 미디어 활동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였다.
독일은 취재진의 이동 시간을 고려해 초반 15분 대신 마지막 15분을 미디어에 공개했다.
전술 훈련, 세트피스 훈련 등 전력이 노출될 만한 훈련은 아니었다.
한편 한국과 독일은 27일 카잔 아레나에서 16강 티켓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한국이 독일전에서 승리하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꺾으면 한국은 16강에 진출한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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