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르헨 후반 41분 결승 골에 마라도나도 '벌떡'

[월드컵] 아르헨 후반 41분 결승 골에 마라도나도 '벌떡'
두 경기 침묵 메시도 득점포…구사일생 아르헨티나 '발동 걸렸나'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아르헨티나의 조별리그 탈락은 거의 굳어진 것처럼 보였다.
리오넬 메시가 전반 14분에 선제 득점을 꽂아넣었지만 후반 6분 페널티킥으로 나이지리아에 동점을 허용한 아르헨티나는 반드시 이겨야만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3차전 아르헨티나와 나이지리아의 경기.
후반 40분이 넘어갈 때까지 두 팀은 1-1로 팽팽히 맞섰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16강 티켓은 나이지리아 차지가 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때 아르헨티나의 가브리엘 메르카도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다가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고 이 공을 마르코스 로호가 그대로 오른발로 받아 넣으면서 순식간에 2-1로 균형이 무너졌다.
전반 14분 메시의 선제골이 나왔을 때 관중석에서 환호를 터뜨린 이후로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아 지그시 눈을 감고 있던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다시 한 번 벌떡 일어난 순간이었다.
탈락 위기에 내몰렸던 아르헨티나는 결국 로호의 한 방으로 나이지리아를 2-1로 꺾고 극적으로 16강에 합류했다.




아르헨티나는 이번 대회에서 온갖 잡음에 시달려야 했다.
메시가 1, 2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치자 '대표팀에서 제 몫을 하지 못한다'는 비난과 함께 대표팀 은퇴설이 나돌았다.
또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 역시 2차전까지 1무 1패로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팀 내 불화설에 시달리며 '식물 감독'이라는 말까지 들어야 했다.
일부 선수들이 공공연히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는 소문부터 나이지리아와 3차전은 감독 지시 없이 선수들이 자체적으로 경기를 진행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워낙 경기 외적으로 흔들린 탓에 실제로 이날 나이지리아와 경기에서 막판까지 1-1로 비기면서 탈락 위기를 맞은 아르헨티나는 결국 로호의 후반 41분 결승골로 16강 티켓을 부여잡았다.
메시는 전반 14분 감각적인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대회 첫 골을 넣었고, 전반 34분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오른쪽 골대를 때리는 등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메시의 이날 득점은 이번 대회 100호 골이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조별리그를 통과한 아르헨티나는 당장 16강에서 '우승 후보' 가운데 하나인 프랑스를 상대하게 됐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준우승국인 아르헨티나가 앞으로 달라진 모습을 선보인다면 '역시 강팀은 조별리그보다 16강 이후부터 참모습을 보인다'는 월드컵 속설의 좋은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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