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대두에 보복관세 부과시 우려되는 공급부족 완화 조치인 듯
(서울=연합뉴스) 진병태 기자 = 중국이 다음달 1일부터 한국과 인도 등 아시아 5개국에서 수입하는 대두 관세율을 3%에서 0%로 낮춰 적용키로 했다.
27일 프랑스 국제라디오방송(RFI)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전날 인도와 방글라데시, 라오스, 한국, 스리랑카에서 수입하는 대두와 유채씨 등 상품의 관세율을 이같이 인하조정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들 국가에서 수입하는 대두 관세율 인하는 미국산 대두에 강력한 보복관세를 부과할 경우 야기되는 공급부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또 이번 조치에는 철강, 알루미늄, 화학품, 의료용품, 옥수수, 밀 등 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하 방안도 포함됐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이다. 중국은 매년 미국으로부터 140억 달러(약 15조6천억원) 어치의 대두를 수입해 주로 사료용으로 소비한다.
중국에서 육류소비가 늘면서 대두수입도 계속 증가추세를 보인다.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맞서 미국산 대두에 25%의 보복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미국산 대두에 대한 중국의 보복관세 부과 방침은 미국 농민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대두수입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중국 축산업에도 영향을 미쳐 중국내 대두가격 폭등을 유발할 수 있다.
중국은 농민들에게 대두 파종면적 확대를 지시한 데 이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의 대두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미국의 지적 재산권과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절도' 행위에 대한 보복을 위해 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상품에 25% 관세부과 방침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중국이 보복조치를 취하면 추가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공표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미국의 이런 조치에 결연한 보복을 강조, 양국간 무역전쟁이 격화하고 있다.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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