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간 3만명 이상 발걸음…2013년 쿠사마전 땐 33만명
(대구=연합뉴스) 한무선 기자 = 대구미술관이 지난달 한국 현대 추상미술 선구자인 김환기(1913∼1974) 작품 전시회를 연 데 이어 이달 들어서는 간송 조선회화 명품전을 개막해 관람객을 끌고 있다.
김환기 작품이 최근 국내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잇달아 경신해 관심이 더 커진 데다 간송미술관도 근래 드물게 대규모 전시회를 마련해서다.
두 전시회가 2013년 대구미술관 오픈 당시 33만여명을 끌어모았던 일본 현대미술가 쿠사마 야요이 개인전만큼 관람객을 끌어들일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대구미술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개막한 김환기전은 조선회화 명품전이 열리기 전인 지난 15일까지 1만6천700여명을 모았다.
조선회화 명품전이 지난 16일 개막한 뒤에는 첫 주말에만 5천여명이 대구미술관을 찾는 등 관람객이 많이 늘었다.
김환기전 개막 이후부터 30일간 대구미술관 관람객 수는 모두 3만1천여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대구미술관에는 하루 평균 1천여명이 발걸음하고 있어 평소보다 2∼3배 많다고 미술관 측은 밝혔다.
대구미술관은 여름 휴가와 방학 시즌이 되면 더 많은 관람객이 발걸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구미술관 관계자는 "쿠사마전은 약 4개월에 이를 정도로 전시회 기간이 꽤 길어서 관람객 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김환기전이나 조선회화 명품전 둘 다 흔히 볼 수 없는 대형 전시회여서 갈수록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고 말했다.
오는 8월 19일까지 열리는 김환기전은 환기미술관 등 유관기관과 개인 소장가들 협조로 1930년대부터 1970년대에 이르기까지 김환기 작업세계 전반을 살펴볼 수 있도록 100여점을 걸고 있다.
지난 3월 서울옥션 홍콩 경매에서 2천900만 홍콩달러(39억3천만 원)에 팔린 '항아리와 시', 붉은색 점화를 비롯해 푸른색 점화로 꾸민 특별공간에 걸린 작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9월 16일까지 이어지는 조선회화 명품전은 대구에도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는 간송미술관이 개관 80주년을 맞아 마련한 자리로 조선시대 회화 100여점을 소개한다.
신윤복 '미인도', 김홍도 '마상청앵도'를 비롯해 안견, 신사임당, 이징, 정선, 심사정, 김정희, 장승업 등 조선 초·중기부터 말기 작가 작품을 망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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