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서울이 올해도 빠짐없이 세계적으로 물가가 비싼 도시의 하나로 꼽혔다.
미국의 컨설팅업체 머서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조사한 물가 비교 순위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5위로 평가됐다.
머서는 해마다 주거와 교통, 식품, 가정용품을 포함한 200여 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기준으로 세계 주요 도시들의 물가를 비교해 순위를 매기고 있다.
올해 조사에선 홍콩이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로 꼽혔고 도쿄와 싱가포르가 각각 2위와 4위에 올랐다. 상하이(7위)와 베이징(9위)을 포함하면 6개 아시아 도시들이 10위권에 무더기로 포진한 셈이다.
지난해 1위로 평가됐던 앙골라의 수도 루안다는 6위로 밀려났고 같은 아프리카 국가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가 7계단 오른 8위에 랭크됐다. 유럽 도시로서는 스위스의 취리히(3위)와 베른(10위)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서베이는 모두 375개 도시를 대상으로 삼았지만 순위는 209위까지만 매겼다. 가장 물가가 낮은 도시는 우즈베키스탄의 타슈켄트였다.
10위권 내에 미국 도시는 없었다. 작년 9위에서 올해 13위로 떨어진 뉴욕이 미국 도시 중에선 가장 순위가 높았고 샌프란시스코(28위), 로스앤젤레스(35위)가 그 뒤를 이었다.
이는 조사의 기준이 미국 달러였고 조사가 진행된 지난 3월에 달러가 약세였던 영향으로 보인다.
파리(34위), 로마(46위)를 포함한 서유럽 도시들의 순위가 일제히 상승한 것도 유로 강세라는 환율 요인 덕분이었다.
머서가 매년 발표하는 이 서베이의 결과는 각국 정부나 다국적 기업들이 해외 파견 직원 체재비를 산정할 때 참고자료로 쓰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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