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딸의 아버지이자 가장도 숨져…중국인 빈소는 '쓸쓸'
(세종=연합뉴스) 김소연 기자 = 세종시 주상복합아파트 화재로 숨진 20대 청년이 아버지와 함께 아르바이트로 현장에 나온 첫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7일 세종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A(25)씨는 전날 아버지와 함께 세종시 새롬동(2-2 생활권 H1블록)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에 하청업체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하러 갔다.
대학 졸업 뒤 용돈을 벌려고 이 공사장에 나선 첫날이었다.
A씨 부자가 각각 다른 곳에서 일하던 당일 오후 1시 10분께 '펑'하는 소리가 여러 번 들리면서 지하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화마는 순식간에 아파트를 집어삼켰다.
아버지는 가까스로 대피해 화를 면했지만, 지하에 있던 아들은 화재 직후부터 연락이 닿지 않았다.
아들의 구조를 기다리는 동안 아버지의 가슴은 타들어 갔다. 결국 아들은 화재 발생 5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불로 A씨뿐 아니라 근로자 B(53)씨, 중국 국적의 C(34)씨 등 총 3명이 목숨을 잃고, 37명의 근로자가 크고 작은 상처를 입었다.
B씨는 두 딸의 아버지이자 가장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적 C씨는 중국에서 아직 가족이 도착하지 않아 현재 빈소에 시신만 안치된 상태다.
부원건설이 시공하는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4층, 476가구(주거공간 386가구·상점 90가구) 규모로, 오는 12월 입주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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