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매티스에 "영토 한 치도 못 잃어"…北비핵화도 논의(종합2보)

입력 2018-06-27 21:30   수정 2018-06-2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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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매티스에 "영토 한 치도 못 잃어"…北비핵화도 논의(종합2보)

매티스, 中국방부장과도 회동…시 "중미관계, 세계서 가장 중요"
매티스, 중국 당국자들의 만남 관련 "매우 매우 훌륭했다" 평가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김진방 특파원 =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방중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27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웨이펑허(魏鳳和) 국방부장을 각각 만나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특히 매티스 장관은 이번 방문에서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요청하고 완전한 비핵화 이전에 대북 제재가 완화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거론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매티스 장관인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시 주석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 관계가 위대한 궤도에 계속 머무르고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하려고 여기에 온 것"이라며 "미국은 양국·양군 관계를 매우 중시하고, 양국이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충돌과 대립을 피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양군관계가 양국관계 발전의 건설적인 요소가 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미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관계 중 하나"라며 "중미 수교 40년의 역사는 중미관계 발전이 좋다는 것과 세계와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이어 "양국은 광범위한 분야에서 공동 이익이 존재한다"며 "양국의 공통점은 이견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미 양국은 반드시 상호 존중의 기초 위에 협력과 공영의 원칙을 통해 양국관계 발전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또 미국 및 대만과 남중국해 문제로 갈등을 겪는 점을 겨냥해 "중국의 주권과 영토 문제에서 우리 입장은 확고하고 확실하다"면서 "선조가 물려준 영토를 한 치도 잃을 수 없고, 다른 사람의 물건은 한 푼도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매티스 장관은 시 주석과 만나기 전에 웨이 부장과도 회동해 북핵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웨이 부장은 매티스 장관에게 "중미 양국은 충돌하지 않고 대립하지 않으며, 상호 존중과 협력 공영을 해야만 공동 발전할 수 있다"면서 "중미 양군은 양국 정상의 공동인식을 실현하고 상호 신뢰와 협력을 강화하며, 위험을 잘 관리해 양군관계를 진정한 양국관계의 안정 요소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방중은 양국 간 전략적 신뢰를 증진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매티스 장관은 "중국의 발전은 미국과 세계, 미중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미국은 양군관계를 중시하며 중국과 소통 체계를 완성하고, 개방적인 대화를 하길 원한다"고 화답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어 "미국은 미국과 중국 양대 위대한 국가가 협력을 통해 세계 평화와 발전을 이끌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중국 당국과의 대화가 "매우 매우 훌륭했다"고 평가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매티스 장관 방중과 관련해 "중미는 주요 2개국(G2)으로 접촉이 많아 일부 분야에서 갈등이 있는 것은 피할 수 없다"면서 "관건은 양측이 상호 존중하고 평등의 정신으로 적절히 (갈등을) 처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또 "이번 회담은 양측이 공동 관심사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하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매티스 장관은 이번 중국 최고위급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지난 12일 열린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의 결과인 북한 비핵화 이행과 관련해 적극적인 역할을 요구했을 가능성도 있다.
시 주석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북미회담 직후 베이징에서 만나 밀착을 과시하는 등 최근 석 달 사이 3차례나 정상회동을 한 바 있어, 미국은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조치를 끌어내는 데 중국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한 미국은 그동안 강력한 대북 압박이 김 위원장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고 여기고 있어 최근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 움직임에 대해 매티스 장관이 중국에 불만을 제기했을 수도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헨리 맥매스터 주지사 지지유세에서 "그들(중국)은 정말로 북한과의 국경 문제에 있어 우리를 도왔다"면서도 "그들은 더는 우리를 돕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것은 애석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해 중국의 대북제재 완화 가능성에 우려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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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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