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애플의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이 가상화폐 열기에 거품론을 제기했다.
CNBC 방송에 따르면 워즈니악은 지난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블록체인(가상화폐 기반 기술) 열기에서 닷컴 호황기의 과잉 흥분 같은 낌새가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것은 거품이었으며, 나는 블록체인에 대해서도 그렇게 느낀다"고 언급했다.
워즈니악은 대표적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디지털 금괴'라고 부른 바 있으며, 지난해 자신이 보유한 비트코인을 최고가였던 2만 달러 근처에서 모두 매각했다.
워즈니악은 이날 행사에서 "갑자기 그것이 곤두박질쳤다가 하늘로 치솟았다"면서 "나는 겁에 질려 비트코인 한 개만 빼고 모두 팔았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워즈니악은 그러면서도 비트코인을 두고 "여전히 놀랍다"고 평가하고, 또 다른 가상화폐인 이더리움도 활용 방안을 보면 생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중국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 또한 비트코인을 향해 거품론을 제기했다.
그는 지난 25일 홍콩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블록체인 기술을 유망하게 보고 이에 베팅하고 있지만 이 기술의 첫 결실인 비트코인은 부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마윈 회장은 "블록체인 기술 자체는 거품이 아니지만 비트코인은 그럴 수 있다"면서 비트코인은 "돈벌이의 수단과 개념"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 국제시세는 지난해 12월 18일 1만9천511달러로 사상 최고점을 찍었으나 올해 들어선 곤두박질치면서 27일 현재 6천78달러 정도로 떨어졌다.
비트코인 폭락으로 다른 가상화폐 가격도 내림세를 타고 있다.
금융 정보 업체인 파인더닷컴(Finder.com)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6월 19∼25일) 동안 1천586개 가상화폐 중 80% 이상의 가격이 하락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평균 하락 폭은 19%이며, 거래량도 이전 주에 비해 6%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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