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인 소리꾼과 고수의 흥겨운 소리에 관객 '얼쑤'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주벨기에·유럽연합(EU) 한국문화원(원장 최영진)은 26일 오후 브뤼셀 시내 문화원에서 판소리 '숙영낭자가' 연주회를 개최했다.
특히 이날 판소리 공연은 한국어가 아닌 프랑스어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프랑스 연극인 에르베 페조디에 씨는 부인 한유미 씨와 함께 번역한 숙영낭자전을 토대로 새롭게 '숙영낭자가'를 창작해 이날 문화원에서 처음으로 공연했다.
관객들은 페조디에 씨가 부르는 구성진 프랑스어판 판소리에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이다가 흥겨운 장단이 나오는 대목에서는 한국어로 '얼쑤', '좋다' 등 추임새를 넣기도 했다고 주최 측은 밝혔다.
한국 고전의 프랑스어 번역사업에도 앞장서온 페조디에 씨는 "선녀 숙영의 생사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에 매료돼 이를 프랑스에 알리고자 작품 번역과 창작에 매진했다"고 밝혔다.
또 소리를 하는 페조디에 씨에 맞춰 옆에서 북으로 장단을 맞추는 고수는 프랑스 출신 음악가 마튜 로쉬바르제 씨가 맡았다.
로쉬바르제 씨는 파리 극단 시절 사물놀이를 접하면서 한국 전통음악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15년 넘게 한국 전통 음악, 그 중에서도 전통 타악을 배우며 파리에서 사물놀이패를 이끌고 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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