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항 실측서 '보통' 수준…발생원 찾아 대책마련 방침
(평택=연합뉴스) 김종식 기자 = 평택·당진항(이하 평당항)의 초미세 먼지(PM-2.5) 농도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달리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평택시의 중간용역조사 결과 드러났다.
전국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평택시가 '미세먼지 농도분석 및 대기 질 개선방안' 용역을 통해 2017년 12월 21∼27일 3차례에 걸쳐 도심을 동서로 가로질러 위치한 평당항·안중읍·비전동 등 3곳에서 초미세 먼지를 실측한 결과 평당항이 26.2㎍/㎥로 보통(16∼35)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안중읍 34.5㎍/㎥, 비전동 47.9㎍/㎥(나쁨:36∼75)로 나타나 도심으로 갈수록 농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7년 평당항의 미세먼지 농도가 최고 196㎍/㎥까지 치솟아 환경기준치(50㎍/㎥)를 크게 웃도는 등 전국에서 가장 나쁜 수준을 보이자 초미세 먼지 농도도 높을 것이라는 인식을 벗어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또 초미세 먼지의 이온 성분을 측정한 결과 대기 중에 가스 상태로 배출된 황산화물(SOx)·질소산화물(NOx) 등이 물리·화학 반응을 통해 미세먼지(황산염·질산염)로 전환되는 2차 생성과정을 거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중금속 농도 조사에서 칼륨(K)·나트륨(Na)·아연(Zn)·티타늄(Ti)·구리(Cu) 등 모든 대기오염물질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중금속이 함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에 따라 여름과 가을에 1차례씩 초미세 먼지 실측을 통해 미세먼지 발생원을 찾아내고, 배출시설을 관리하기로 했다.
또 자동차와 선박·생활 오염원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실시, 평택시가 미세먼지가 가장 나쁘다는 오명에서 벗어나기로 했다.
시는 이밖에 미세먼지와 초미세 먼지 측정이 가능한 소형 측정기를 22개 읍면동은 물론 역과 터미널·공원·산책로·등산로 등에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주민들에게 공개할 방침이다.
또 미세먼지와 초미세 먼지 흡입차량을 구입,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지역에 집중적으로 배치해 미세먼지 농도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혜선 평택시 미세먼지대책팀장은 "이번 용역은 전국 처음으로 미세먼지와 초미세 먼지 실측을 통해 발생원을 찾아내고, 대책을 마련하는 데 있다"며 "시민들이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jong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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