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카르툼에서 서명…72시간 내 시행키로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5년째 내전 중인 아프리카 남수단의 대통령과 반군지도자가 휴전하기로 뜻을 모았다.
살바 키르 남수단 대통령과 반군지도자이자 전 부통령인 리크 마차르는 27일(현지시간) 수단 수도 카르툼에서 휴전에 관한 문서에 서명했다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방송 등이 보도했다.
알-디르디리 무함마드 아흐메드 수단 외무장관은 모든 당사자가 '영원한 휴전'에 합의했다며 이는 72시간 안에 시행된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는 인도적 지원과 죄수 석방, 병력 철수 등에서 협력하는 방안이 담겼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서명은 오마르 알 바시르 수단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키르 대통령은 "나는 중재자들과 남수단 국민에 실망을 안기지 않겠다"고 말했고, 마차르는 "남수단 국민은 오늘 휴전 선언에 가장 행복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양측이 합의를 지킨다면 남수단 내전이 마무리되고 평화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는 지난 20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2016년 평화협정 결렬 이후 2년 만에 만났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당시 남수단 정부 대변인은 "우리는 마차르를 정치적으로 원하지 않는다"며 마차르에게 공직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키르 대통령과 마차르는 이번 주 수단으로 협상 장소를 옮긴 뒤 극적으로 합의를 일궜다.
산유국인 남수단은 2011년 수단으로부터 독립한 뒤 정치세력간 불화로 혼란이 이어져 왔다.
2013년 말 키르 대통령 지지자들과 야권 지도자인 마차르 전 부통령의 추종자들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지금까지 수만명이 숨지고 피란민 약 300만명이 발생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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