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독일전 쐐기골, 한국의 월드컵 득점 중 가장 늦은 시간에 터져
(카잔=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야구는 9회말 투아웃부터'라는데 태극전사의 축구도 '90분부터'였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넣은 세 골 모두를 후반 추가시간에 만들어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축구 대표팀은 27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의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과의 조별리그 F조 3차전에서 후반 48분과 51분에 한 골씩을 넣었다.
전반전에 이어 후반전 45분까지도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하다가 추가시간이 3분째 흐를 때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3분 후엔 주세종이 독일 마누엘 노이어의 공을 빼앗아 손흥민에게 긴 크로스를 올려줬고 손흥민은 텅 빈 골문에 가볍게 추가골을 꽂아넣었다.
세계랭킹 1위를 상대로 90분을 모두 잘 버티고 마지막까지도 집중력을 발휘해 만들어낸 득점이었다.
추가시간 6분에 나온 손흥민의 득점은 우리나라가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넣은 34골 가운데 연장전을 제외하고 가장 늦은 시간 나온 득점이다.
그 전까지는 2002년 한일 월드컵 3·4위전에서 송종국이 후반 추가시간 3분 만에 넣은 골이 가장 늦은 시간 득점이었다.
연장전을 포함하면 2002 월드컵 16강 이탈리아전에서 안정환이 연장 후반 12분 넣은 골든골이 가장 늦다.
앞서 이번 러시아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나온 한국의 첫 득점도 후반 추가시간 나왔다.
멕시코에 0-2로 끌려가던 후반 추가시간 3분 손흥민이 벼락같은 만회골을 뽑아내며 영패를 면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무기력하게 끝날 뻔한 경기를 조금이나마 되살린 손흥민의 골은 마지막 독일전에서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욕받이' 김영권 "비난이 나를 발전하게 했다"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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