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시청률 합 41.6%…KBS>MBC>SBS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러시아 월드컵 한국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독일전 해설 승자도 이영표였다. 이로써 이영표는 지난 18일 한국-스웨덴전, 24일 한국-멕시코전에 이어 3전 3승을 기록했다.
28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1시부터 이날 오전 1시 20분까지 지상파 방송 3사가 생중계한 한국-독일전 시청률 합은 41.6%였다.
채널별로는 KBS 2TV 15.8%, MBC TV 15.0%, SBS TV 10.8%로 집계됐다.
앞서 한국-스웨덴전 3사 시청률 합은 40.9%, 한국-멕시코전은 34.4%였으며, 1위는 모두 KBS 2TV였다.
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세계 최강 독일을 만나 2:0으로 이긴 경기인만큼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 주역들인 3사 해설위원 경쟁도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해설위원들은 모두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해설위원 너나 가릴 것 없이 대표팀이 골을 넣었을 때 뛸 듯이 기뻐하고 결정적인 기회를 놓쳤을 때 장탄식했다.
KBS는 이날도 이영표 해설위원과 이광용 캐스터의 안정된 호흡으로 중계를 이어갔다.
이 해설위원은 이전 경기에서는 차분한 중계를 유지했지만 독일을 상태로 우리 선수들이 밀리지 않는 경기를 펼치자 흥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우리 수비라인이 무너지지 않고 있다. 이렇게 잘한다고 해설하고 싶었다"며 "5년 해설했는데 그동안 칭찬한 것보다 오늘 칭찬한 게 훨씬 많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독일을 상대로 승리하자 이 해설위원은 쉰 목소리로 "독일 꺾었는데 16강에 못 가면 어떤가. 해설자로서 소원을 풀었다. 이제 해설 안 해도 상관없다"고 외치기도 했다.
MBC는 안정한 해설위원, 김정근 캐스터, 서형욱 해설위원이 중계했다.
안 해설위원은 이전 중계와 마찬가지로 현장감을 살린 해설과 선수들에게 실시간으로 코칭해 주는 해설로 호응을 얻었다.
주심이 우리 선수들에게 파울 선언을 많이 하자 "(주심이) 민감한 느낌이다"고 시청자 마음을 대변하기도 했다.
그는 대표팀이 독일을 상대로는 승리했지만 16강 진출은 좌절되자 "여기서 안주하면 안 된다. 16강에 가지 못한 것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SBS '빼박콤비'인 박지성 해설위원과 배성재 캐스터도 좋은 호흡을 보여줬다.
박 해설위원은 경기 흐름과 상대 팀 분석을 통해 경기 진행 방향을 침착하게 일러줬다. 선수들이 옐로카드를 계속 받자 "경고를 받게 되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그는 승리가 확정되자 "한국 축구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KBS 1TV는 한국-독일전과 동시에 열린 F조의 다른 경기인 멕시코-스웨덴전을 중계했다. KBS는 채널 두 개를 활용, 한국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모두 파악했다.
KBS 1TV가 중계한 멕시코-스웨덴전 시청률은 1.9%로 집계됐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