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표류' 상암 롯데몰, 하반기 재논의…DMC역 개발과 연계

입력 2018-06-28 09:00  

'5년 표류' 상암 롯데몰, 하반기 재논의…DMC역 개발과 연계
기존안 부결시키고 새로운 개발계획 상정
수색역세권 개발 10년 만에 재개되나…지구단위계획 정비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서울시가 인근 전통시장 상인과 소상공인들의 반대로 5년째 표류 중인 롯데그룹의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복합쇼핑몰 건립 문제를 하반기 중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롯데가 제출한 기존 개발계획을 폐기하고 쇼핑시설 규모를 축소한 새로운 안건을 놓고 심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서울시는 지난 27일 제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상암택지개발지구 지구단위계획 구역 내 특별계획구역(I3·I4·I5)에 대한 세부개발계획 결정안을 부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역상생협의, DMC역과의 통합개발을 반영한 광역적 도시관리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며 "이번 안건을 부결하되 새로운 안건으로 재상정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2013년 서울시로부터 DMC역 인근 부지 2만644㎡를 1천972억원에 사들여 백화점, 영화관, 대형마트 등이 포함된 복합쇼핑몰 건립을 추진했다.
그러나 망원시장 등 인근 상인들이 강력히 반발하면서 5년간 인허가 결정이 미뤄져 왔다. 상암 롯데몰에 대한 서울시 심의는 2015년 7월과 12월, 지난달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롯데는 서울시를 상대로 쇼핑몰 건립 심의를 재개해달라는 행정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인허가 결정이 보류된 사이 서울시와 롯데, 인근 상인들은 상생을 위한 협의를 이어갔다.
당초 롯데는 서울시로부터 사들인 3개 필지 전체에 복합쇼핑몰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거센 반대에 부딪히자 지난해 말 3개 필지 중 1곳에는 비상업시설인 오피스텔을 짓고, 나머지 2개 필지를 통합해 쇼핑몰을 짓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업형 슈퍼마켓(SSM)과 대형마트는 입점시키지 않기로 했다.
애초에 3개 필지 전체를 상업시설로 쓰려다 일부를 양보한 만큼 롯데도 더이상의 협의안을 내놓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인근 상인들은 여전히 2개 필지 통합 개발을 반대하며 쇼핑몰 규모 축소를 주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하반기 중 상업시설을 축소한 변경안을 롯데로부터 제출받아 재심의에 들어갈 예정이다.
임창수 서울시 도시관리과장은 "이번 결정은 지역상권 보호를 위한 서울시 정책 방향에 따른 것"이라며 "개발계획 재입안 이후에도 상생 협의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과장은 "향후 열릴 도시·건축공동위원회 및 지역상생 특별전담기구(상생TF) 활동을 통해 지역상권 보호와 지역 발전을 균형 있게 유도하고 통일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광역적인 계획을 수립하겠다"며 "올해 하반기 중에는 이 지역에 대한 세부개발계획 방향이 구체적으로 결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쇼핑 측도 "서울시에 변경 설계안을 제출하는 한편 인근 상인들과 상생 협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상암 롯데몰과 맞은편 DMC역을 연계해 개발계획을 짜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DMC역 부지 개발사업자 역시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은 이곳에 판매·역무·문화 등 복합시설을 지을 예정이며 DMC역에서 내린 승객들이 맞은편 롯데몰로 이동할 수 있도록 도로 위로 연결 다리를 놓을 계획이다.


이날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선 '수색·DMC역 주변지역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이 통과됐다.
수색역 개발은 2007년부터 추진됐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10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계획 수립 지침이 정비됨에 따라 여러 개발 사업이 조속히 진행될 수 있는 초석이 닦였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DMC 일대에 청년 주거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상업지역으로 변경해도 연면적 40% 이내에서 오피스텔·임대주택을 허용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번 지구단위계획 재정비를 통해 수색·DMC역 일대에 문화·쇼핑· 상업시설이 갖춰지고, 통일시대의 전진기지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chopar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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