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소득 12년째 3만 달러 못 넘어…'신중간소득함정'"

입력 2018-06-28 12:00   수정 2018-06-28 13:54

"국민소득 12년째 3만 달러 못 넘어…'신중간소득함정'"
신영선 중기중 부회장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으로 전환 필요"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이 12년째 3만 달러에 진입하지 못하는 '신(新) 중간소득함정'에서 빠져 있어 '혁신'과 '사람 중심의 기업가정신'에 기반을 둔 건강한 경제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신영선 중소기업중앙회 상근부회장은 2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63차 세계중소기업협의회(ICSB) 총회에서 '한국 중소기업과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계은행이 2006년 '아시아경제개발보고서'에서 개발도상국이 경제 발전 초기에 순조롭게 성장하다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에 진입한 후 장기간 정체기를 겪는 것을 '중간소득함정'(Middle Income Trap)이라고 지적한 점을 빗대어 우리나라는 신중간소득함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선진국 반열에 든 국가 중 1인당 국민소득이 2만5천 달러와 3만5천 달러 사이에서 장기간 정체된 국가는 우리나라와 일본, 이탈리아뿐이다.
1인당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서 3만 달러에 도달하는 데 독일은 6년, 일본은 4년, 스위스는 2년이 각각 걸렸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2006년 2만 달러를 처음 돌파하고서 12년째 3만 달러를 넘지 못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한국경제가 새로운 중간소득함정에 빠진 것은 혁신의 부재 때문"이라며 "경제 전반에 혁신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선 '오너중심'과 '비용감축'을 우선시하는 '사업중심 기업가정신'에서 '직원중심'과 '동기부여를 통한 창의적사고 배양' 우선의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으로 전환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실행방안과 관련 "중소기업들이 대기업 걱정 없이 사업할 수 있는 환경이 우선 구축돼야 개별 기업 단위에서 '사람중심 기업가정신'이 꽃피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납품단가 후려치기 등 불공정 거래 근절과 생계형 적합업종 지정 등을 통한 중소기업 보호도 중요하지만, 대기업 스스로 근시안적 비용절감을 위해 협력 중소기업의 납품단가를 후려치는 것이 품질 저하 등 부정적인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부회장은 "각국 중소기업계와 학계 간 긴밀하고도 적극적인 소통이 필요하다"며 "세계중소기업협의회가 그 핵심이 돼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세계중소기업협의회는 중소기업 발전을 목적으로 1955년 미국에서 설립된 학술 연구자 중심의 비영리 국제단체로 현재 19개국에 위원회를 두고 있으며 매년 85개국을 순회하면서 학술대회를 해오고 있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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