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이영희 기자 = 경남 진해만에서 부화한 어린 청어들의 이동 시기가 처음으로 밝혀졌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청어의 주요 산란장인 진해만 잠도 해역에서 어군 탐지장비 등을 이용해 조사한 결과 알에서 깬 어린 청어들이 4월까지 머물다가 5월 이후에 만 밖으로 빠져나가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찬물을 좋아하는 청어가 진해만을 주된 산란장으로 이용하는 것을 수중촬영을 통해 확인한 바 있으나 부화 직후 새끼들이 어미를 따라서 진해만을 빠져나가는지, 계속해서 머무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진해만을 떠난 새끼들은 거제도 북부해역과 진해만 남서해역으로 이동해 성장하는 것으로 수산과학원은 추정했다.
진해만은 12월부터 이듬해 2월 중순까지 동해로 이동하는 대구의 주요 산란장으로 쓰이며 1∼2월에는 청어 산란장으로 이용된다.
연간 2만t 선이 잡히는 청어는 상업적으로 중요한 어종이면서 해양생태계 먹이사슬에서 중요한 연결고리 역할을 한다.
수산과학원은 2016년에 진해만이 청어의 주요 산란장이며 15만여 마리의 암수가 400억 개에 가까운 알을 낳아 수정시킨다는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몸길이 26~29㎝의 청어 암컷 한 마리가 몸속에 품은 알은 평균 4만8천 개였다.
청어가 진해만을 산란장으로 이용하는 것은 이곳에 붉은까막살, 꼬시래기류, 우뭇가사리, 괭생이모자반, 잔금분홍잎 등의 해조류가 무성해 알을 부착하고 부화한 새끼들이 살기 좋은 여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청어 새끼들의 이동 시기가 밝혀짐에 따라 자원량 보호를 위한 정책수립 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른 어종들의 산란 행태 규명을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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