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의 탄소흡수량 증가, 토양 흡수 질소와의 균형 붕괴가 원인 추정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대기중 이산화탄소(CO₂) 농도가 높아지면 쌀에 포함돼 있는 비타민과 단백질 등의 영양분이 감소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도쿄(東京)대학 등이 참가한 연구팀은 이런 연구논문을 미국 과학지에 발표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28일 전했다.
지구온난화 원인물질이기도 한 이산화탄소 농도는 현재 약 400ppm이다. 연구팀은 일본과 중국에 마련한 실험농장에 금세기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는 이산화탄소 농도인 568~590ppm 환경을 조성한 후 '고시히카리' 등 18종의 벼 품종을 재배해 보통의 환경에서 기른 벼와 비교했다. 비타민 B9(엽산)은 약 30%, B1과 B2는 약 17%, B5(판토텐산)는 약 1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백질은 약 10%, 철은 약 8%, 아연은 5% 각각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면 벼가 흡수하는 탄소량이 증가한다. 연구팀은 토양에서 흡수하는 질소 등과의 균형이 무너지기 때문에 비타민과 단백질 등 질소를 포함하는 영양분이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고바야시 가즈히코(小林和彦) 도쿄대학 명예교수는 "쌀의 영양분 감소가 심각해지면 비타민 첨가 등이 필요해질 것"이라면서 "일본 등 선진국의 이산화탄소 저감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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