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우승 방탄유리는 박진솔 8단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정체를 숨긴 바둑기사들의 대결 '복면기왕'에서 '다크나이트'가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다크나이트는 27일 경기도 성남 K바둑스튜디오에서 열린 2017-2018 SGM배 월드바둑챔피언십 '복면기왕' 결승 3번기 2국에서 '방탄유리'를 162수 만에 백 불계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다크나이트는 앞서 26일 열린 결승 1국에서도 방탄유리에게 209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이 대회 참가자는 가면을 쓴 채 대국에 임하고, 패하면 가면을 벗어 정체를 드러냈다.
방탄유리는 박진솔 8단이었다.
박진솔 8단은 32강에서 중국의 천야오예 9단, 16강에서 신민준 8단, 8강에서 중국 셰커 5단, 4강에서 중국 장웨이제 9단을 연파하며 바둑팬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크나이트는 일본의 류시훈 9단, 중국 황윈쑹 6단과 당이페이 9단, 신진서 9단을 이어 박진솔 8단까지 꺾으며 우승을 차지했다.
다크나이트는 오는 7월 14일 K바둑에서 정체를 밝힐 예정이다.
다크나이트는 대국 후 인터뷰에서 "결승에서 상당히 어려운 상대를 만났지만 많은 팬들의 응원으로 좋은 기운을 얻어 우승할 수 있었다"며 "가면을 쓰고 대국하기는 처음인데 재밌고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을 차지한 박진솔 8단도 "여기까지 온 것으로 만족한다"며 "가면을 쓰고 두다 보니 중압감이 덜해 부담 없이 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복면기왕은 제한시간 10분에 40초 초읽기 3회를 제공했으며, 우승 상금 1억원, 준우승 상금은 2천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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