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길·하늘길도 영향…제주·김해공항 운항 지연
(전국종합=연합뉴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28일 남부지방에 최고 193mm의 많은 비가 내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강수량은 전남 해남 산이 193㎜를 최고로 나주 189㎜, 장흥 관산 179.5㎜, 신안 하의도 170.5㎜, 함평 169.5㎜, 순천 143㎜, 여수 134.1㎜, 목포 111.7㎜ 등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7∼8시 함평, 나주, 무안 등에는 시간당 50∼80mm의 비가 한꺼번에 쏟아지기도 했다.
부산의 강수량은 강서구 가덕도 185.5㎜, 사하구 150.5㎜, 영도구 136.5㎜ 등이다.
70∼80㎜의 강수량을 기록한 금정구와 동래구 등 내륙지역을 제외한 부산 지역의 강수량은 100㎜를 넘겼다.
가덕도의 경우 이날 오전 8시에 시간당 최고 49㎜의 물 폭탄이 쏟아졌다.
제주지역의 강수량은 제주(북부) 33.6㎜, 서귀포(남부) 19.9㎜, 성산(동부) 25.6㎜, 고산(서부) 39.9㎜, 한라산 윗세오름 82㎜, 유수암 71㎜, 한림 60.5㎜ 등이다.
오후 들어 장마전선이 남해상으로 남하하면서 비는 대부분 그쳤고 호우특보도 해제됐다.
전남에서는 오전 7∼8시 사이 시간당 57∼74mm의 많은 비가 내렸던 함평, 나주, 무안을 중심으로 40여 건의 주택 침수, 도로 범람 신고가 접수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오전 7시 10분께 해남군 문내면 주택 13곳이 침수되고 토사가 흘러들어 주민 22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오전 9시 50분께 광주 북구 장등동 장등천 옹벽 일부가 붕괴, 응급 복구가 진행됐다.
부산에서도 10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오전 5시 41분께 부산 남구 문현동 한 빌라의 하수구 빗물이 역류해 물이 차오른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오전 7시 11분께 부산 연제구 주택가에서 하수구 배수가 안 돼 침수가 우려된다는 신고가 들어왔으며 금정구 금사동 공장과 사하구 신평동 아파트에서도 침수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하상도로인 부산 동래구 온천동 세병교와 연안교 하부도로에는 물이 들어차 오전 한때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전날 100mm 넘는 비가 내린 데 이어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도로가 침하하거나 옹벽 일부가 붕괴했다는 신고도 잇따랐다.
오전 7시 30분께 부산 영도구 흰여울마을 동삼동 쪽 오르막길에 있는 신축 공사장에서 해안가 옹벽(가로 20m, 세로 10m) 일부가 무너졌다.
경찰은 옹벽이 추가로 붕괴하는 상황이어서 사고 현장 부근 출입과 차량 운행을 통제하고 있다.
오전 7시 50분께 부산 영도구 이송도 삼거리∼75 광장 도로(1.7㎞) 일부 구간이 침하하고 금이 가는 등 균열이 발생해 차량 운행이 통제됐다.
오후 2시 14분에 부산 서구 암남동에서는 도로파손과 꺼짐 현상 탓에 우체국 1t 탑차 차량이 도로에 빠져 견인작업과 도로 보수작업이 이뤄졌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비의 영향으로 바닷길과 하늘길도 운항이 통제되거나 지연됐다.
목포·여수·완도를 오가는 여객선 52개 항로 64척 중 여수와 완도 지역 일부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공항에는 강풍·뇌전 특보가 발효돼 항공편 운항이 지연됐고, 김해공항의 일부 항공편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이날 등교 시간 직전 집중호우가 내리자 부산시 교육청은 초·중·고교에 학교장 재량으로 등교 시간을 조정할 것을 지시했다.
기상청은 오는 29일까지 제주도에는 30∼80㎜, 남부지방에는 5∼4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장아름, 오수희, 김재홍 전지혜, 정회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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