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2집 '블랙 하트' 발표', 7월엔 일본 진출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사실 유앤비 멤버 중에 한국에서 콘서트를 해본 사람이 그리 많지 않거든요. '매진'이라는 얘기를 들었을 때 우리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감격했어요."
9인조 그룹 유앤비가 28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미니 2집 '블랙 하트'(BLACK HEART)를 공개했다.
이들은 오는 7월 1일 예스24라이브홀에서 개최하는 첫 번째 팬콘서트가 매진됐다는 소식에 벅찬 표정을 숨기지 못했다.
유앤비 9명 중 8명은 한번 데뷔했지만 성과를 못 냈다는 아픔이 있다. 리더 필독은 빅스타, 유일한 군필자인 이의진은 빅플로로 활동했고 대원은 매드타운, 마르코는 열혈남아, 고호정은 핫샷, 준은 유키스, 찬은 A.C.E, 기중은 IM에서 활동했다. 지한솔은 SM 연습생 출신이다. 대부분 콘서트 경험이 없다.
준(본명 이준영·21)은 "우리 노력을 알아봐 준 분들께 감사하다는 생각이 앞선다"며 "'매진'이라는 단어가 콘서트를 더 열심히 준비할 원동력이 되더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KBS '아이돌 리부팅 프로젝트-더유닛'을 통해 결성된 유앤비는 차곡차곡 커리어를 쌓았다. 지난 4월 미니앨범 '보이후드'(Boyhood)로 데뷔했고, 이달 7일 태국 방콕에서 팬미팅을 성황리에 열었다. 7월에는 일본 도쿄, 오사카에서도 콘서트를 연다.
빡빡한 일정이지만 멤버들의 눈은 생기로 반짝였다. 의진(28)은 "계약 기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 한시라도 빨리 많은 분을 찾아뵙고 싶었다"고 말했다.
대중의 사랑을 받는 비결을 찾았냐는 질문에 필독(본명 오광석·26)은 "보여줄 수 있을 때 다 보여주는 것"이라며 "활동을 마친 뒤 (원래 팀으로) 돌아갔을 때 후회가 없도록 매진하는 게 지금 저희의 답"이라고 말했다.
신보 '블랙 하트'는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의 주제가 '나야 나'를 작곡한 라이언 전이 프로듀싱을 맡았다. 재즈와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을 혼합한 사운드와 쉬지 않고 몰아치는 멜로디라인이 흥을 돋운다.
눈에 띄는 건 역시 안무다. 내로라하는 춤꾼이 모인 팀답게 퍼포먼스는 강렬하다. 유앤비 멤버 9명에 스페셜 게스트로 IM 한결, 비트윈 황정하, SIS 앤, 다이아 주은 등 4명이 참여해 화려하고 꽉 찬 무대를 선사한다. 한결, 황정하, 앤은 '더유닛'에 함께 출연한 인연이 있다.
멤버들은 영화 '라라랜드', '스텝 업'의 군무 장면과 마이클 잭슨 뮤직비디오 '배드'(BAD), 찰리 채플린 쇼 등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찬(본명 강유찬·21)은 "우리는 퍼포먼스가 강점인 팀이고, 스트리트 댄서로서 춤 대결에 나간 멤버도 많다. 그래서 자기 실력을 뽐내는 구도의 댄스 배틀 장면을 넣었다"고 소개했다.
격정적인 안무를 소화하면서 아찔한 순간도 많았다고 한다. 의진은 "워낙 돌고 점프하는 순간이 많았다. 특히 폐공장의 아스팔트 바닥에서 뮤직비디오를 촬영하느라 큰 부상으로 이어질 뻔한 적도 있었다"며 "그래도 그 순간에 잘 대처하는 멤버들을 보며 프로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SIS 앤은 "'더유닛' 경연 때 필독, 의진 오빠가 무대를 멋지게 꾸미는 걸 보며 존경스러웠다. 그래서 스페셜 게스트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거들었다.
유앤비는 KBS '더유닛' 경쟁 프로그램이던 JTBC '믹스나인'에 출연한 동료들 소식에 안타까워했다. '믹스나인' 총괄제작사 YG엔터테인먼트는 시청률 부진 등을 이유로 데뷔 무산을 선언했고, 중소기획사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는 YG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낸 상태다.
찬은 "'믹스나인' 데뷔가 무산되는 걸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마음이 아팠다. 분명 저희가 고생한 만큼 그들도 고생을 많이 했을 텐데 아쉽다"고 말했다.
'블랙하트' 뮤직비디오는 이날 오후 5시, 음원은 오후 6시 공개된다. 유앤비는 이날 엠넷 '엠카운트다운'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컴백 활동에 들어간다.
유앤비, 미니 2집 '블랙 하트'(BLACK HEART) 제작발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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