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문성 기자 = 중동의 오만에 있는 한 작은 어촌의 기온이 24시간 내내 섭씨 42도를 웃도는 일이 벌어졌다. 이처럼 높은 하루 최저기온은 세계 신기록으로 추정됐다.
오만 쿠리야트 마을의 27일(현지시간) 기온이 온종일 섭씨 42.6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으며 한낮 최고기온이 섭씨 49.8도를 기록했다고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기상사이트 웨더언더그라운드를 인용해 보도했다.
쿠리야트 마을은 걸프만과 인접한 인구 5만 명가량의 어촌으로,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남동쪽으로 차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있다.
하루 최저기온에 대한 세계기상기구(WMO)의 공식 기록은 없다. 그러나 오만은 2011년 6월 27일 비공식적으로 지구 상에서 가장 높은 섭씨 41.9도의 최저기온을 기록한 데 이어 이를 7년 만에 갈아치운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이번 폭염은 대기권 중상층에서 발달한 고기압이 오래 머무르며 뜨거운 공기를 지면에 가둬놓은 '열돔 현상'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기온이 평소보다 최고 15도나 뛰었다는 것이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에서는 낮 최고기온조차 이 정도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는 것이 드물다.
예컨대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의 기온은 지난 150여 년간 섭씨 41.1도를 넘은 적이 없었다. 반면 파키스탄이나 이란에서는 최고기온이 섭씨 50도 이상을 기록한 적이 있다.
오만에는 폭염에 앞서 초강력 사이클론 '메쿠누'가 지난달 상륙해 폭우를 쏟았다. 아라비아 반도를 강타한 역대 최강의 열대성 저기압으로, 인명피해가 속출했다.
오만이 폭우에 이어 폭염에 시달린 것은 지구촌 기상 이변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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