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 유엔 대북제재가 해제될지 아직 불확실하지만 전문가와 지역 사업가들은 최근 한반도의 '외교적 진전'에 따라 북중접경에서 무역붐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중국 관영매체가 28일 보도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람들이 북한과 다시 거래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는 중국 동북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한 해산물 도매회사 총경리인 왕시저의 말을 전했다.
왕 총경리는 "중국과 북한이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북한이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상인들 사이의 상식"이라고 말했다.
북중접경인 랴오닝성 단둥(丹東)에선 지난 3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베이징(北京) 방문 이후 부동산 가격이 치솟았다.
그러나 뚜렷한 변화나 교역재개가 나타나지 않았다는 주민들의 말처럼 널리 기대되는 경제붐은 여전히 보류된 상태다.
접경지역인 지린(吉林)성 조선족자치주 옌지(延吉)의 한 농산물 거래상은 "대북교역이 아직 재개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옌지는 연변자치주의 주도(州都)이며 중국-북한 국경으로부터 불과 10㎞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다.
북중접경인 연변주 훈춘(琿春)에 위치한 한국의 합작회사 훈춘포스코현대물류유한공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훈춘포스코현대물류유한공사는 포스코·현대·롯데가 투자한 합작법인으로, 중국 정부로부터 총 1.5㎢(약 45만 평) 부지를 50년간 임차해 현지에 물류창고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북중관계에 훈풍이 불 것으로 기대했으나 요즘도 대부분 일이 없어 휴무상태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한국인 책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다즈강(달<竹 밑에 旦>志剛) 헤이룽장(黑龍江)성 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소장은 "침체 원인은 유엔 대북제재가 최근의 정세 변화에도 해제되지 않은 때문"이라며 "유엔 제재는 대북무역을 허용하지 않으며 중국이 제재를 전면적이고 지속해서 시행키로 약속한 탓에 상인들이 교역하고 싶더라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 경제발전에 집중하고 비핵화에 전념한다면 북중접경에서 무역붐이 일어나기까지는 시간 문제일 뿐"이라며 "북한의 비핵화 노력에 따라 유엔 제재가 단계적으로 해제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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