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전 감시단체 보고…"지하실로 피한 어린이 5명 등 17명 한 곳서 몰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남서부에서 시리아·러시아군의 공습에 주민 희생이 급증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최근 이틀새 다라주(州)에서 공습으로 민간인 46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고 28일(다마스쿠스 현지시간) 보고했다.
이날 다라 동부 므사이프라 구역에서는 지하로 몸을 피한 어린이 5명 등 17명이 한 자리에서 몰살했다.
시리아군이 다라에서 본격적인 군사작전을 펼친 이달 19일 이래 민간인 인명피해는 100명에 육박했다.
시리아 국영TV는 공군이 다라 동부의 무장단체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유엔에 따르면 정부군의 공세에 다라 일대에서 주민 약 5만명이 이스라엘 또는 요르단 쪽 국경지대로 피했다.
피란민들은 변변한 임시 거처도 없이 길바닥 생활로 내몰렸다.
이미 시리아 난민 70만∼130만명을 수용한 요르단의 국경은 굳게 닫혀 있다.
시리아 국외 반정부 세력은 미국의 방관을 비난했다.
다라는 지난해 러시아, 요르단, 미국이 '긴장완화지대'로 지정하고 휴전을 이행하기로 합의한 지역이다.
시리아 반정부 세력 협상단을 이끄는 나스르 알하리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와 시리아의 휴전 위반에도 미국이 침묵하는 것은 관련국 사이 '사악한 합의' 가능성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교장관이 다음달 4일 모스크바를 방문해 시리아 남서부 긴장완화지대와 팔레스타인 평화협상에 관해 논의한다고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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