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격리 반대' 미 상원 건물 점거 시위…575명 체포

입력 2018-06-29 09:45   수정 2018-06-29 14:33

'아동격리 반대' 미 상원 건물 점거 시위…575명 체포
여성 1천명 이상 모여 격리 반대 구호 외쳐…민주당 의원들도 동참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미국 워싱턴DC의 의사당 옆 상원 하트빌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부모·자녀 격리 조치에 항의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고 AP·로이터통신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인 '여성의 행진'(Women's March)과 '대중민주주의센터'(Center for Popular Democracy)가 주도한 이날 시위에는 1천명 이상이 참가했으며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이들은 사실상 건물을 점거한 채 "우리가 원하는 것은? 가족들의 방면!", "민주주의는 이런 모습이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트럼프 행정부의 격리 수용 정책을 비판했다.
상당수는 항의의 의미로 불법 이민자 구금 시설에서 지급되는 것과 같은 모양의 포일 담요를 몸에 둘렀으며 아동 수용 시설을 방문하면서 '나는 정말로 신경 쓰지 않는다'는 문구가 적힌 재킷을 입어 구설에 오른 멜라니아 여사를 겨냥해 "나는 정말 신경 쓴다"는 글이 적힌 옷을 입었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제프 머클리(오리건), 커스틴 질리브랜드(뉴욕), 에드워드 마키(매사추세츠) 등 민주당 상원의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일부 의원들은 주먹 쥔 손을 치켜들며 시위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머클리 의원은 "이 사람들은 우리 국가의 핵심 가치를 위해 투쟁하는 것이며 나는 이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시위 주도 단체인 '여성의 행진'에서 정치고문 역을 맡고 있는 위니 웡은 이날의 열기를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로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시위는 결국 의회 경비대가 투입된 뒤에야 끝이 났다.
의회 경비대는 빌딩에서 불법 집회를 한 혐의로 575명을 체포했으며 필요한 절차를 밟은 뒤 모두 풀어줬다고 밝혔다.
체포된 사람들 가운데는 인도 태생인 프라밀라 자야팔 민주당 하원의원도 포함됐다.
이날 시위는 미 전역에서 시위가 벌어질 경우 어떤 모습이 펼쳐질지를 예상케 했다고 AP통신은 평했다.
한편 멕시코 국경과 가까운 텍사스 브라운스빌 연방지방법원에도 이날 수백명이 모여들어 항의 시위를 했으며 미시간주에선 수십명이 이민세관단속국(ICE)과의 계약에 항의하며 주 정부의 모임을 막는 등 미 전역에서 크고 작은 반대 시위가 계속됐다.



'아동격리 반대' 미 상원 건물 점거 시위…575명 체포

luc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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