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그토록 돌아가고 싶었던 회사였는데…"
생활고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쌍용차 해고자 김모(48)씨의 발인이 29일 엄수됐다.
이날 오전 8시 30분 평택시 제일장례식장에는 유족과 해고자들이 함께해 김 씨에게 영원한 작별을 고했다.
고인을 태운 운구차는 노제를 지내기 위해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에 멈춰 섰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 등이 참석해 추도사를 읊었다.
송경동 시인은 추모시에서 "(중략) 서른 번째 눈물의 무덤을 다시 세울 게 아니라 우리의 착함과 우리의 적당과 우리의 분열과 우리의 체념을 먹고 사는 저 모든 기득권과 권력 앞에 우리의 분노를 꼭지가 돌게 세워야 한다. (중략)"라고 고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
김씨는 지난 27일 오후 3시 50분께 평택시 독곡동 한 야산에서 숨진 채 경찰관에 의해 발견됐다.
그는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 이후 30번째 사망자다.
재취업이 되지 않아 신용불량자가 됐고, 생활고를 겪다 최근에는 낮에 공사장 일을, 밤에는 운전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차 해고자들은 정리해고 6년 만인 2015년 12월 해고자 복직 등 '4대 의제'를 놓고 회사와 합의하면서 복직을 기대했으나 김씨를 비롯해 120명이 아직 복직되지 않았다.
쌍용차 해고자 관계자는 "회사는 복직하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 고인을 희망고문을 했다"라며 "회사가 복직 시한만이라도 명시했다면, 고인이 목숨을 끊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사측에 숨진 김씨에 대한 명예회복과 보상, 조합원을 비롯한 해고자 전원복직, 손해배상 취하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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