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영국의 방산그룹 'BAE 시스템스'가 호주 정부로부터 총규모 350억 호주 달러(약 28조 원) 규모의 차세대 호위함 건조 계약을 따냈다.
28일 가디언과 더타임스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차기 신형 대잠수함호위함(프리깃함)으로 BAE 시스템스의 '26형(Type) 글로벌 전투함'을 채택했으며 '헌터급(클래스) 프리깃함' 명칭으로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9척이 건조될 예정이다.
맬컴 턴불 총리의 호주 정부는 프리깃함 건조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프로그램으로 호주 내에 4천 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이며 기업들에도 국내외적으로 전례없는 사업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테리사 메이 총리의 영국 정부는 그동안 영국 해양산업의 기술력을 앞세워 호주 정부에 자국산 군함 채택을 압박해왔으며 BAE 시스템스는 스페인의 나반티아, 이탈리아 핀칸티에리와 경쟁 끝에 수주에 성공했다.
호주 정부는 신형 헌터급 프리깃함이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군함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의 기술이 적용된 신형 군함이 수출되기는 수십 년래 처음이다.
메이 총리는 영국 설계 프리깃함의 수출이 영국 경제에 엄청난 자극이 될 것이며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 주어지는 모범적 기회가 되고 있다고 과시했다.
메이 총리는 또 이번 계약의 규모와 성격은 해양설계와 공학 분야에서 영국을 선도적 지위에 올려놓고 있으며 영국 정부와 산업간 협업능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호주 신형 프리깃함 수주가 브렉시트를 앞두고 영국과 호주 간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아울러 향후 캐나다 등지에서도 BAE 시스템스가 계약을 따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정부는 앞서 미 해군의 첨단 무인정찰기(드론)인 'MQ-4C 트리톤(트리톤)을 도입기로 하는 등 남중국해 등지의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겨냥해 해양 국방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9척의 프리깃함 수주에 다른 비용은 30년간에 걸쳐 BAE 시스템스에 150억-200억 호주 달러(약 12조-16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엔진제작업체인 롤스로이스 등 다른 공급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총 350억 호주달러(약 28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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