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스코틀랜드에 이어 앞으로 웨일스 지역 여성도 병원이 아닌 집에서 약을 복용해 낙태를 할 수 있게 됐다.
29일(현지시간) 공영 BBC 방송에 따르면 웨일스 자치정부는 임상의 및 여성단체 등의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쳐 가정 내 임신중절약 복용을 허용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웨일스는 임신 9주 이내 여성에게 약물유산을 허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두 차례 병원을 방문해 각각 미페프리스톨과 미소프리스톨을 72시간 이내 복용해야 한다.
문제는 미소프리스톨이 경련과 출혈을 동반하는 경우가 있다는 점이다.
병원에서 약을 복용한 뒤 귀가하는 과정에서 출혈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여성들은 불편함을 느껴왔다.
언제 출혈이 일어날지 모르는 불안함 속에서 임신중절약을 복용한 여성들이 운전을 하거나 심지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우도 잦았다.
지난해 웨일스에서는 8천578건의 낙태가 있었는데, 이중 79.2%가 약물유산이었고, 수술은 20%에 불과했다.
앞서 스코틀랜드가 지난해 가정 내 임신중절약 복용을 허용했고, 스웨덴과 프랑스도 이미 이 같은 정책을 도입했다.
본 게딩 웨일스 보건부 장관은 "이번 변화로 인해 여성들이 안정감을 느끼는 환경에서 낙태 과정을 끝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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