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언더파로 2타차 선두…'예비 아빠' 최고웅 2타차 추격
(양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6년차 문도엽(27)이 무명 반란을 예고했다.
문도엽은 29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 남·서코스(파70)에서 열린 KPGA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5언더파 65타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28타로 단독선두에 나선 문도엽은 미루고 미뤘던 첫 우승 기회를 잡았다.
2103년 데뷔한 문도엽은 2차례 준우승을 차지한 적이 있지만 이름을 알릴 기회가 거의 없어 6년째 무명의 설움을 겪었다.
전날 7언더파를 때려내 한때 단독선두에 올랐던 문도엽은 이날도 흔들리지 않고 차분하게 타수를 줄인 끝에 기분 좋게 3라운드를 맞게 됐다.
"티샷은 대부분 페어웨이, 두 번째 샷 역시 대부분 그린에 올라갈 만큼 경기가 수월하게 풀렸다"면서 "2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건 처음이라 내일 긴장은 하겠지만 오늘처럼 경기를 치르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시즌 마지막 대회 투어챔피언십에서 데뷔 5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최고웅(31)은 이날 26개 홀을 치르는 강행군을 펼친 끝에 문도엽에 2타 뒤진 2위(10언더파 130타)로 올라섰다.
전날 폭우 때문에 경기가 지연되면서 1라운드를 다 치르지 못했던 최고웅은 1라운드를 5언더파 65타로 마친 뒤 곧바로 나선 2라운드에서도 5타를 줄였다.
최고웅은 "올해 퍼트가 부진해 기분 전환 삼아 퍼터 헤드 색깔을 바꿨을 뿐인데 퍼트가 잘 됐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첫아들을 열흘 뒤에 출산한다는 최고웅은 "아버지가 된다니까 어깨가 더 무거워진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닷새 전 한국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최민철(30) 역시 이틀에 걸쳐 치른 1, 2라운드를 9언더파 131타로 마쳐 2주 연속 우승과 함께 47년 만에 한국오픈과 KPGA 선수권대회를 같은 해에 석권하는 대기록의 발판을 마련했다.
전날 10개 홀만 돌았던 최민철은 1라운드 잔여 경기를 9언더파 61타로 마무리해 코스레코드와 대회 18홀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선수보다는 코치 역할에 더 중점을 두는 베테랑 모중경(47)도 2라운드에서 5언더파 65타의 맹타를 때려 최민철과 함께 3타차 공동3위(9언더파 131타)에 올랐다.
시즌 3승에 도전하는 상금랭킹 1위 박상현(35)은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였지만 문도엽에 9타나 뒤진 3언더파 137타로 반환점을 돌아 힘겨운 추격전에 나서게 됐다.
'낚시꾼 스윙' 최호성(45)은 15번홀까지 1타도 줄이지 못해 컷 통과가 발등의 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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