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오진우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29일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는 데다 나이키 주가도 큰 폭 오르면서 상승 출발했다.
오전 9시 54분(미 동부시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8.86포인트(0.95%) 상승한 24,444.91에 거래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64포인트(0.69%) 높은 2,734.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1.38포인트(0.68%) 오른 7,555.06에 거래됐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무역갈등과 유럽연합(EU)의 난민 문제 대응, 은행주 강세 등을 주목했다.
미국과 주요국의 무역갈등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지만, 전일부터는 팽팽했던 긴장이 다소 완화되는 양상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상무부가 전일 은행과 인프라, 농업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 문호를 확대한 점 등이 양국 간 전면적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를 누그러뜨렸다고 평가했다.
이날 미국의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탈퇴하고 싶어한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악시오스의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EU도 이날 난민 문제 대응에 대한 합의점을 찾았다. EU는 역내 각 회원국에 난민의 망명신청을 처리하는 합동 난민심사센터를 건립하고 EU 회원국 내에서의 난민 이동을 엄격히 제한하는 데 합의했다.
이에 따라 난민 문제에 대한 정당 간 이견으로 연정 붕괴 우려까지 제기됐던 독일의 정치 상황에 대한 우려도 줄어들었다.
주요 은행주가 전일에 이어 강세를 이어가는 점은 주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최종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평가)를 대부분의 은행이 통과하면서 은행들이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등 자본환원 확대 방침을 밝혀 주가가 큰 폭 올랐다.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에서는 도이체방크만 탈락했고,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 등이 일부 자본확충 필요성을 지적받았다. 나머지 주요 은행은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JP모건체이스가 분기 배당을 기존 주당 0.56달러에서 0.80달러로 높이고, 자사주도 207억 달러어치 사들이겠다고 발표하는 등 자본환원 확대 방침이 잇달아 나왔다.
다우지수 포함 종목인 나이키 주가가 실적 호조와 자사주 매입 방침 등에 힘입어 11% 이상 급등한 점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개장거래에서부터 JP모건체이스와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가(BOA) 등 주요 은행주가 일제히 1% 이상 상승했다. 웰스파고 주가는 4%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 상무부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대비 0.2%(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4% 증가에 못 미쳤다.
5월 개인소득(세후 기준)은 전월대비 0.4% 늘어, 경제학자들의 0.4% 증가 전망에 부합했다.
5월 PCE 가격지수는 5월에 전월대비 0.2%, 전년 대비 2.3% 올랐다. 전년비 증가율은 2012년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6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98.2로 월가 예상 99.0에 못 미쳤다.
다만 6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4.1로 시장 예상 60.0을 웃돌았다.
뉴욕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비교적 큰 폭 올랐지만,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에드워드존스의 케이트 워른은 "무역전쟁은 여전히 큰 걱정거리"라면서 "투자자들은 무역전쟁이 미국 경제를 얼마나 둔화시킬 것인지 정말로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 주요국 주가도 상승했다. 범유럽지수인 Stoxx 600지수는 1.02% 올랐다.
국제유가도 올랐다.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60% 상승한 73.89달러에, 브렌트유는 1.45% 오른 78.98달러에 움직였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9월 25bp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71.6%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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