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무역체제는 국제무역 주춧돌…美보호주의, 국제사회가 직면한 큰 도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과 무역갈등을 겪는 중국이 최근 '중국과 세계무역기구(WTO)' 백서를 발간하면서 자유무역 수호자를 자처하고 나선 가운데 중국 주요 매체들은 중국의 WTO 가입이 자국의 성장 못지않게 세계경제에도 큰 공헌을 했다고 주장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30일 '중국과 WTO, 17년간의 상호 성취'라는 사평(社評)을 통해 "미국과 유럽에는 중국이 WTO 가입 이후 규칙을 준수하지 않고, 제도적 체질 개선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시각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미국과 유럽의 일부 정·재계 인사들은 중국이 WTO를 통해 잇속만 챙기고 또 이를 통해 고속성장을 이뤄 유럽과 미국에 맞서는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이는 완전히 성립할 수 없는 논리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은 WTO에 가입한 이후 WTO 규정을 준수하고자 총 20만 건에 달하는 법과 제도를 개선했다"면서 "또 올해 4월까지 중국의 WTO 피소 건수는 미국보다 훨씬 적은 27건으로 어떤 지표를 보더라도 중국은 WTO의 '모범생'"이라고 강조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 역시 이날 논평을 통해 "중국이 WTO에 가입한 이래 17년간 수출과 수입 모두에서 고속성장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중국 자체 성장 못지않게 세계 경제에 거대한 소비시장과 투자시장을 제공해 많은 공헌을 했다"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WTO 핵심 구성원으로서 그 공헌도와 영향력 역시 커지고 있다"며 "특히 미국이 WTO를 멸시하는 태도와 행위를 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WTO에 없어서는 안 될 기둥이자 다자무역 권위를 지킬 강력한 수호자"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보호주의를 주창하는 미국을 겨냥해 "WTO를 핵심으로 하는 다자무역체제는 국제무역의 주춧돌"이라며 "주춧돌을 흔드는 행위는 반드시 혼란을 초래하고, 이는 현재 국제사회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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