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환기·이중섭 등과 동인…파리서 약 30년간 활동하다 2011년 귀국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한국 최초 추상미술그룹 신사실파 동인의 유일한 생존자였던 백영수 화백이 29일 별세했다. 향년 96세.
고인은 1922년 수원에서 태어나 일본 오사카에서 성장했다. 1945년 귀국해 1950년대부터 김환기, 이중섭, 유영국, 이규상, 장욱진 등과 신사실파 동인으로 활동했다.
이후 프랑스에 정착한 백 화백은 이탈리아 밀라노 파가니 화랑 초대전을 비롯해 유럽에서 100여 회 전시회를 열었으며 대한민국 문화예술 은관훈장을 받았다.
2011년 영구 귀국한 고인은 의정부에 머무르며 작업을 이어갔다. 2012년 광주시립미술관 회고전, 2016년 서울 아트사이드갤러리 개인전으로 주목받았다.
50여 년간 모자상을 즐겨 그린 작가는 2016년 개인전 당시 그 이유로 "아이하고 엄마는 떼어놓으려야 떼어놓을 수 없다. 아이는 엄마 품을 생각하고 엄마는 아이를 영원히 잊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중섭과 가까웠던 작가는 "중섭이는 말도 없고 순한 사람이었어요. 중섭이가 부인이 고생한다며 가기 싫다는 사람을 1년만 가 있으라며 보냈는데 그때 부인이 안 갔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며 회고하기도 했다.
올해 4월 의정부 호원동에 지상 2층, 전체면적 371㎡ 규모의 백영수 미술관을 열기도 했다.
이동재 아트사이드갤러리 대표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주일 전에 뵀었다. 연세가 좀 있으시기는 했지만 이렇게 갑자기 가실 줄은 몰랐다"며 안타까워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4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7월 2일 오전 8시. 장지는 의정부 신곡2동 성당 하늘의문. ☎ 02-2072-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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