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GA선수권 2R 2오버파 컷 탈락…'최호성 스윙 따라 하기' 이벤트 등 열어
(양산=연합뉴스) 권훈 기자=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이틀이었다."
'낚시꾼 스윙'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끈 최호성(45)은 30일 경남 양산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선수권대회 2라운드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전날 2라운드 15번 홀까지 이븐파 행진을 벌이다 일몰로 3개 홀 경기를 이날로 넘긴 최호성은 잔여 경기에서 1타를 잃어 2라운드 합계 1오버파 141타로 컷 기준 타수 2언더파 138타에 3타가 모자랐다.
3개 홀에서 2타 이상을 줄이지 않으면 컷 통과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경기에 나선 최호성은 공격적인 플레이로 버디를 노렸다.
16번(파4), 17번 홀(파3)에서 버디 퍼트가 비켜가자 18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핀을 향해 곧장 날렸다가 그린을 넘어가면서 보기를 적어냈다.
최호성은 "이글 아니면 컷 탈락이라서 무조건 핀을 보고 쳤는데…"라며 입맛을 다셨다.
최호성은 "아쉽기는 하지만 인생이 다 아쉬움의 연속 아니냐"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최호성은 "나흘 경기 중에 이틀밖에 치르지 못했지만 내 골프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이틀이었다"면서 "성원과 응원이 너무나 고맙다"며 활짝 웃었다.
최호성은 2라운드 잔여 경기가 끝난 뒤 클럽하우스 앞에서 팬 사인회를 열었다.
'최호성 스윙 따라 하기' 이벤트에 5명의 팬이 참가해 '낚시꾼 스윙'을 펼쳐 보이자 최호성은 "내 스윙이 정말 저러냐"며 박장대소했다.
'최호성 스윙 따라 하기'에 참가한 한 팬은 "최호성 선수의 경기를 옆에서 보니 임팩트가 정말 정확하더라"면서 "실제로 해보니까 쉬운 게 아니더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애초 최호성의 사인을 해줄 모자를 50개밖에 준비하지 않았다가 폭우가 쏟아지는데도 200명 가까운 팬들이 몰려들자 부랴부랴 모자 100개를 더 가져왔다.
"시간은 얼마든지 있으니 모자가 떨어질 때까지 사인을 해드리겠다"고 말한 최호성은 나중에 모자가 떨어지자 팬들이 내민 팔뚝과 셔츠에도 사인을 해줬다.
100명이 넘는 팬들과 기념사진도 일일이 찍었다.
부산에서 왔다는 여성팬은 사진을 같이 찍은 뒤 "실제로 보니 너무 멋지다"면서 깡충깡충 뛰었다.
지난주부터 팬이 됐다는 한 남성은 "무엇보다 팬 친화적인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다른 프로 선수들은 가까이 다가가기가 겁나는 데 최호성 선수는 그렇지 않더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최호성은 "(팬 사인회를 열어준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1일 일본으로 떠나 5일부터 홋카이도에서 열리는 일본프로골프투어 나가시마 시게오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는 최호성은 당분간 일본 투어에 전념할 계획이다.
"고국 팬들에게 더 자주 경기 모습을 보여드리고는 싶지만 우선 일본 시드 확보가 급선무"라는 최호성은 "그러나 이번에 고국 팬들에 보내준 격려와 사랑은 절대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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