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태풍 북상에 움츠린 주말…해수욕장·관광지 '한산'

입력 2018-06-30 15:06  

장마전선·태풍 북상에 움츠린 주말…해수욕장·관광지 '한산'
축제장과 스포츠대회장, 도심지 극장가·쇼핑몰은 '북적'
농·어촌, 자치단체…태풍 대책 마련 분주

(전국종합=연합뉴스) 북상하는 장마전선 영향으로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린 6월 마지막 주말인 30일 일부 축제장과 스포츠대회장, 도심지 극장가와 쇼핑몰에는 인파가 몰리기도 했지만, 전국의 해수욕장과 관광지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각 자치단체와 농어촌에서는 장마전선에 이어 북상하는 제7호 태풍 '쁘라삐룬'에 대비한 대책 마련에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동부와 산지에 호우경보, 북부와 남부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제주지역은 아침부터 내린 많은 비로 침수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한라산 입산이 통제돼 관광객들은 아쉬운 발길을 돌려야 했다.

지난 23일 개장한 5개 해수욕장도 피서객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썰렁한 모습이 연출됐다.
아침부터 비가 내린 부산지역도 관광지와 해수욕장이 대체로 한산했으며 오전 11시 30분 보성에 호우경보, 고흥과 완도, 해남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전남지역도 대부분의 관광지가 한산했다.
장마전선 영향으로 닷새째 비 내리는 날씨가 이어진 울산지역도 한산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지난 29일 문을 연 동구 일산해수욕장은 개장 후 첫 주말 휴일을 맞았지만, 오전부터 내린 비로 피서객들의 발길이 끊겨 개장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개장을 하루 앞둔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에도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바다와 인접해있고 국내 최대 우체통과 100년 이상 된 해송군락 등으로 유명해 주말마다 관광객이 꾸준히 찾는 해맞이 명소 울주군 간절곶 공원과 동구 대왕암공원도 인적이 드물어 한산했다.
도심 생태공원인 울산대공원과 태화강 생태공원, 십리대숲 공원도 일부 시민이 찾아 빗속 산책을 하는 데 그쳤다.
비가 내린 경남지역도 통영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와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을 운영하는 사천 관광 케이블카가 기상악화로 운행하지 못했다.
비가 내리지 않는 지역의 해수욕장과 관광지도 장마전선 북상 소식에 찾는 이들이 부쩍 줄었다.
오후부터 장맛비가 예보된 전북지역의 전주한옥마을은 우산과 비옷을 준비한 일부 관광객만이 찾아 걸어 다니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평소 주말과 대조를 이뤘다.
가벼운 산행코스인 김제 모악산, 정읍 내장산, 무주 덕유산 등 유명산에도 등산객의 발길이 끊기다시피 했다.
많은 비가 예고된 대구와 경북지역도 유원지나 유명산에는 찾는 사람이 드물어 한산했다.
인천지역 또한 흐린 날씨 속에 시내 유원지와 주요 등산로에는 평소보다 나들이객의 발길이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강화도 마니산을 비롯해 계양산과 문학산, 청량산 등 다른 시내 주요 산에도 등산객 행렬이 드문드문 이어졌다.
인천 월미도와 인천대공원에도 평소 주말보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크게 줄었다.

흐린 날씨를 보인 강원지방도 동해안 해수욕장에 평소 주말보다 훨씬 적은 관광객이 찾아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설악산 국립공원을 찾은 인파도 평소 주말과 비슷하거나 줄어 이날 오후 1시 현재 8천여 명, 계룡산은 3천500여 명이 입장했다.
반면 대전, 충남, 세종지역은 대천해수욕장에 이날 오후 1시 현재 6만여 명이 찾는 등 다른 지역과 대조를 이뤘다.
이날 개장한 대천워터파크에도 가족 단위 피서객이 몰려 각종 물놀이 시설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극장가와 쇼핑몰이 몰려 있는 광주 서구 유스퀘어 광장과 백화점이 몰려 있는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등 각 지역 도심지에도 휴일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붐볐다.
축제장에도 관광객 발길이 이어져 부산 영도구 태종사에서 열린 '수국꽃 문화축제'를 비롯해 양평군 양수리 '연꽃 문화제', 충남 당진시 순성면의 '순성 왕매실 축제' 등에는 가족 단위 인파가 몰려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춘천 송암 스포츠타운에서 열린 익스트림 스포츠 대회인 '스파르탄 레이스 코리아 춘천'에도 수천 명의 철인이 몰려 인간한계에 도전했다.
한편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는 데다가 태풍 북상 소식까지 겹친 농·어촌은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오전 한때 시간당 최고 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진 제주도 동부 지역에서는 농민들이 밭으로 나와 배수작업을 하고 각종 시설물을 점검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농민들은 이른 아침부터 침수 피해를 막기 위해 논에서 물꼬를 트는 등 바쁜 하루를 보냈다.
과수원과 비닐하우스 등 시설농가들도 구조물을 점검하는 등 태풍피해에 대비했다.
여수항과 목포항에서는 어민들이 피항한 어선을 항구에 결박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조만간 태풍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이는 제주도를 비롯한 전국의 자치단체도 북상하는 태풍 '쁘라삐룬'에 대비, 재해 취약지역에 대한 사전 예찰을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했다.
(장영은 형민우 손현규 전지혜 최영수 김선호 조성민 손대성 김동민 최종호 이종건)
mom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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