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주차장도 잠겼다"…보성, 시간당 최대 80㎜ '물바다'

입력 2018-07-01 13:07  

"학교·주차장도 잠겼다"…보성, 시간당 최대 80㎜ '물바다'



(보성=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이틀간 최대 200㎜ 이상 폭우가 내린 전남 보성군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다.
주민들은 하염없이 내리는 비에 양을 더해가는 누런 흙탕물을 손도 쓰지 못하고 바라보며 망연자실했다.
1일 오전 보성군 보성읍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 출입구에는 빗물이 강물처럼 흘러내렸다.
차량 진출입로를 따라 흘러내린 빗물에 지하 1, 2층에 있던 차량 수십 대가 침수됐다.
주민들은 물길을 막으려고 애를 썼지만, 지하 주차장과 연결된 상가 주변에도 물이 발목까지 들어차 물길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보성읍에 있는 보성여중 운동장은 전체가 물에 잠겨 건물 1층 일부도 침수됐다.



다행히 휴일이라서 학생들은 등교하지 않았지만, 학교 울타리 안에 가득찬 빗물은 시간이 갈수록 수위를 높여갔다.
이면도로에도 무릎 높이까지 물이 차오르면서 바퀴까지 잠긴 차량은 거북이 운행을 하고 아예 오도 가도 못해 차량을 세워두고 발을 동동 구르는 모습도 곳곳에서 연출됐다.
소하천이나 계곡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일부 시설물이 파손되면서 무섭게 늘어난 빗물이 집안으로 들어올까 봐 노심초사했다.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께 전남 보성군 보성읍 봉산리 한 주택 뒤편 산에서 토사가 흘러내렸다.
이 사고로 A(73·여)씨가 발목까지 잠긴 토사에 고립돼 경상을 입었다.
보성읍 덕성마을에서도 주택 침수로 주민들이 고립돼 119가 인명 구조 활동을 벌였다.
보성군, 119, 경찰 등은 새벽부터 쏟아지는 침수 피해 신고를 처리하느라 동분서주했다.
김철우 보성군수도 취임 첫날부터 공무원들과 함께 침수 피해 현장을 돌며 피해 최소화와 신속한 복구를 주문했다.



보성군 관계자는 "폭우가 내린 상황에서 제7호 태풍 '쁘라삐룬'까지 북상해 우려가 크다"며 "주민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보성에는 전날부터 이날 정오까지 득량면에 있는 관측소 기준으로 162㎜의 비가 내렸다.
기상 자동 관측장비(AWS) 기준으로는 복내면 276.5㎜, 보성읍 154㎜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복내에서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시간당 강수량이 80㎜에 달했다.
sangwon7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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